올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성실함과 능력이 모범적인 두 후보 중 하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둘 중 케리 후보는 해외에서 보다 제한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려 한다. 반면 부시는 테러리스트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는 국가와 보다 과감한 싸움을 하려 한다.
부시는 2001년 9/11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이런 전략을 펴왔다. 케리도 미국을 없애려는 세력을 응징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시는 민주정부를 세우고 테러리스트가 있는 곳으로 전투 무대를 옮기는 등 보다 적극적이다. 부시의 정책은 더 많은 전사자를 낳기도 하지만 그 결과는 더욱 장기적이다. 이것이 두 후보간의 차이다.
지난 4년 간 부시는 더 잘 할 수 있었으며 얻어야 할 교훈도 있다. 두 후보 모두 훌륭한 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전에 결연히 맞선다는 점에서 케리는 부시에 뒤진다. 시카고 트리뷴이 부시를 지지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부시 비판자들은 그의 오만함이 친구를 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유엔에서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구 유럽’으로부터 냉대를 받았다고 부시는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정하는데 인색했다. 그는 재선되면 이들 나라와의 관계 개선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이룰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시는 인구 1억이 넘는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과 새로운 동맹 관계를 수립하는데 성공했다. 압제에서 해방된 이들 나라는 역사의 옳은 편에 서겠다는 결심을 굳게 갖고 있다.
케리는 머리가 뛰어난 국제주의자지만 시류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꾼다. 그는 2004년 캠페인 중 전쟁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미국의 안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금도 케리가 전쟁 영웅인지 반전 영웅인지가 분명치 않다. 케리는 외교적 해법을 내세우지만 외교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부시는 일부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 성공을 거두었고 리비아의 핵 개발을 포기케 했으며 파키스탄을 우방으로 끌어들였다.
두 후보 모두 세금과 예산 지출에 대해서는 무책임하다. 부시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향후 10년 간 1.33조 달러의 적자가, 케리 공약이 실현될 경우 1.27조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케리는 무책임한 부시의 감세를 공격하면서 자신도 새로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안보에 있어 부시는 효과적으로 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3년 간의 경험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비한 준비를 마쳤다. 그의 능력과 경험, 일관성은 그가 차기 대통령으로서 적임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