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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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공원 방화후 자살 남성 아내·두딸도 살해

2004-10-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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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화, 약 2,000여에이커를 태운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32세의 남성이 방화전에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동갑내기 아내와 9세, 6세의 두 딸까지 살해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2,400만 주민들의 수원지인 헤치 헤처리 저수지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국 관계자들은 발화 지점 부근에서 불에 탄 남성 사체를 발견하고 그가 리처드 셀리브리니(32·전 증권사 데일리 트레이더)임을 확인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경찰측은 그의 시신을 인수, 부검을 실시한 톨루메 카운티 검시소로부터 정확한 사인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리처드는 불을 지른 후 스스로에게 총격을 가해 자살한 것으로 18일 현재 추정하고 있다. 또 주변에서 방화의 자살의 도구로 쓰인 듯한 포터블 프로판 횃불과 권총 한 자루를 발견하고 증거물로 수거했다.
한편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50마일 떨어진 브랜트우드에서는 경찰이 그의 2층짜리 자택에서 아내인 미셸(32)과 두딸 니나 셀리브리니(6), 사만다 파우치(9)의 피살체를 발견했다. 현장과 당시의 정황을 근거로 수사관들은 리처드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15일 떠나기 전에 집에 있던 아내와 딸들을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들의 피살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17일 이웃들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 가족으로 알고 있었는데…”라며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아침과 저녁에 각각 미셸과 두 딸의 죽음을 위로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이들에 따르면 리처드는 브랜트우드에 약 6년간 살아왔으며 평소에 말은 없지만 아주 친절한 사람이며 자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한편 이들 부부와 두 여동생과 함께 살던 미셸의 큰딸 제시카 파우치(12)는 사건 당시 리버모어에 사는 친부가 열어준 생일파티에 참석 차 갔다가 참변을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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