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디널즈도, 안심하긴 시기상조

2004-10-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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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온 쉽 시리즈 낙수


휴스턴 애스트로즈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에 2패를 당하며 기선을 먼저 제압 당했다. 휴스턴은 14일 세인루이스에서 벌어진 NLCS 2차전 경기에서 6-4로 역전패, 세인트루이스에 2승무패 리드를 허용했다.
휴스턴은 이날 카를로스 벨틀란이 1회초 통렬한 솔로 홈런을 뿜는 등 3-0으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에 무너지며 뒷심 부족이 석패했다. 휴스턴이 아무리 ‘킬러 B 4인방’으로 포진해 있다해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낚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휴스턴은 어떻게 하든지 적진에서 1승을 낚았어야 승산이 있었다. 퓨홀즈와 스캇 로렌 등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너무 안이하게 본 것이 화근이었다.
휴스턴은 이날 8회말 4-4 상황에서 퓨홀즈에 성급하게 승부, 결승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 뼈아픈 패인으로 작용했다. 방망이대 방망이… 눈에는 눈… 으로 맞선 것이 무리였다. 클레맨스-오스월트 원투펀치를 소진한 휴스턴으로서는 세인트루이스 원정시리즈를 살얼음판 대하듯 했어야 했다. 벨트란, 베그웰, 캔트 등이 너무 쉽게 홈런을 뽑아준 것이 결국 휴스턴의 자만으로 이어졌다.

아무튼 휴스턴은 이제 홈에서 3연전 싹쓸이 승만이 살길이다. 정규시즌동안 안방 17연승 신화를 쌓아온 바 있는 휴스턴은 특히 3, 4차전에서 클레맨스, 오스월트를 등판시켜 볼만한 일전이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는 홈 경기에서 휴스턴의 방망이에 혼쭐이 난 바 있고 휴스턴의 원-투 펀치 까지 상대해야하는 등 고전이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휴스턴 원정 경기에서 1승만 낚아도 성공작이다.
사실 이번 시리즈는 첫 1,2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었다. 홈경기인데다 휴스턴의 3,4 선발을 상대로 1승이냐 2승이냐의 차이였을 뿐 이었다. 이번 시리즈는 처음부터 휴스턴이 어떻게 역전극을 펼쳐나가느냐가 과제였다.
휴스턴은 홈 3연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3패를 가할 수 있는 내셔널리그의 유일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비록 세인루이스가 퓨홀즈, 워커 등 황금 타선을 갖추고 있다고 하나 소총부대가 부족한 세인트루이스의 지뢰받을 피해가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어떻게 하든지 휴스턴 원정대첩에서 1승을 낚는 것이 급선무다. 제아무리 세인트루이스라해도 3연패로 홈에 입성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3,4차전은 어차피 휴스턴이 배수진을 치고 덤벼들 전망이어서 휴스턴의 우세가 전망된다. 세인트루이스가 진다고 해도 크게 실망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5차전. 휴스턴의 원투 펀치가 빠진 5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가장 중요한 경기이다. 휴스턴이 요행히 3,4차전 승리를 등에업고 5차전까지 승리한다면 세인트루이스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아무튼 세인트루이스가 2연승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아직은 안심하기 힘들다.
ALCS와 세인트루이스가 휴스턴 안방에서 3연패로 기선을 제압 당할지 1승이라도 건져 휴스턴의 기를 죽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한 판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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