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성폭행 민사재판, 피해여성 공개요청
2004-10-06 (수)
“원고 더이상 익명보호 안돼”
성폭행에 대한 형사책임은 벗었지만 아직 민사재판 절차가 남아있는 LA 레이커스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26)의 변호인단은 5일 성폭행 피해자라며 보상을 청구한 20세 여성은 앞으로는 더 이상 익명으로 보호될 필요가 없으며 다른 민사소송 당사자들과 같이 실명으로 재판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멜라 멕키 등 변호인단은 이날 브라이언트의 변호인단 재임용 확인을 받은 후 리처드 매쉬 연방법원 판사에게 제출한 요청문을 통해 “피해자라는 여성은 민사재판에서조차 익명으로 브라이언트에 대한 엉터리 모함을 계속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원고측 변호인이 원고의 익명 요청을 한 점을 들어 “모함자는 보호를 받고 오히려 피해자로 나타난 브라이언트만 언론이나 대중의 주시나 압박을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미 인터넷상이나 법원의 실수로 그녀의 이름 등은 거의 알려졌다는 것도 신원공개 필요성의 하나로 지적했다.
원고 여성은 본 재판 시작을 며칠 앞두고 돌연 “더 이상 재판에 참여치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검찰의 브라이언트 케이스 기소유지를 불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앞서 연방법원에 성폭행 시점 이후의 피해를 보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따로 제기했다.
한편 브라이언트측 변호인단뿐 아니라 10여개 미디어를 대변하는 변호사들도 민사재판 내용이나 원고신원 등을 비밀로 해달라는 원고측 요청에 크게 반발하는 서류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