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 못 정한 유권자들

2004-10-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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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동안 언론과 분석가들은 미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을 정했으며 더 이상 이들의 마음을 바꾸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7월 이후 후보들 지지도는 8% 케리 우세에서 13% 부시 우세로 갔다 이제 근소한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수억 달러의 정치 선전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25%는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 대선 결과는 누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각 후보 모두 자기지지 기반을 다지는 것이 성공의 첩경이라고 주장해왔다. 그 결과 2000년 선거에서 중도적 입장이었던 부시는 줄기 세포 연구를 반대하고 동성 연애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들고 나오는 등 우파 쪽으로 기울었다.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후에야 부시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중도 노선으로 선회했다. 부시가 입장을 바꾸면서 지지율이 오르자 케리는 이라크 전 비판을 주요 쟁점으로 떠올리며 골수 민주당 표를 모으려 했으나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어필할 지는 미지수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 중 가장 중요한 그룹은 중년 백인 여성이다. 이들에게는 월남전 기록보다는 가정의 미래를 위해 누가 대통령으로 적임자냐가 중요하다. 1992년 클린턴은 걸프전을 무시하고 경제를 캠페인의 쟁점으로 내걸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케리가 부시의 최대 약점인 국내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마크 펜/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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