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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즈 700호 홈런볼은 내꺼야 ”

2004-09-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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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날린 볼 3명이 소유권 분쟁
작년에도 시즌최다 홈런볼 45만달러2명이 절반 분배

프로야구의 홈런 왕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가 쏘아 올린 통산 700호 홈런 볼이 다시 소유권 법정 다툼의 주인공이 됐다. 본즈가 2001년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운 73호 홈런 볼도 약 2년간의 법적 다툼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이번에는 두 명도 아니고 세 명이 본즈의 홈런 볼은 ‘내 것’이라며 28일과 29일 양일간 법원에 “적법한 주인을 가려 달라”는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먼저 티모시 머피(40)가 28일 샌프란시스코 수피리어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SBC 팍에서 본즈가 날린 700호 홈런 볼을 좌중간 외야석에 앉았다가 주웠는데 여러 관중과 함께 덤벼든 스티브 윌리엄스에게 빼앗겼다.
그는 “본즈의 홈런 볼이 내 턱을 치고 내 발 밑으로 떨어졌으며 나는 곧 오른발로 공을 확보했다”며 제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본즈의 700호 홈런 볼을 갖고 있는 윌리엄스(26·사진)와 또 다른 팬들은 관중 속에 떨어진 공을 주웠을 뿐이라며 “이 공을 뺏기 위해 다른 사람을 차거나 때린 적은 절대로 없다”고 반박했다.
29일에는 당시 공이 떨어졌던 곳에 앉았던 또다른 자이언츠 팬 알렉스 파티노가 “내가 진짜 본즈 홈런 볼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변호사를 통해 이날 법원에 본즈의 홈런 볼이 곧바로 경매에 부쳐지는 것을 저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2001년에도 본즈의 73호 홈런 볼을 놓고 먼저 공을 손에 넣었다가 놓치는 바람에 딴사람 손에 들어갔다는 소유권 다툼이 발생했던 바 있다.
전국의 집중된 관심 속에 법정으로 비화됐던 이 케이스는 판사가 소유권을 주장해온 알렉스 포포프와 패트릭 하야시에게 본즈의 홈런 볼을 45만달러에 판매한 뒤 판매금을 똑같이 나누라고 판결함으로써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은 파는 방법에 다시 이견을 보여 결국 해를 넘겼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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