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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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주민, 대도시 거주자 보다 노화 빠르고 만성질환 많아

2004-09-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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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많이 하고 적게 걸어 운동부족
리버사이드 - 샌버나디노 1위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가 건강에 나쁘다며 인적이 드문 교외의 위성도시로 거주지를 옮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같은 믿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연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인구밀도가 극히 낮은 교외 지역의 거주자들이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인들에 비해 고혈압이나 관절염, 두통, 호흡곤란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비율이 더 높고 노화도 더 빨리 와서 결국 평균수명도 짧아진다는 것이 그것이다.
기존의 학설이나 믿음과는 전혀 다른 이같은 연구결과는 전세계적인 비영리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샌타모니카 소재) 학자들에 의한 것으로 27일 발간된 공중보건 저널 10월호에 게재됐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교외지역 거주자들에게는 운동부족으로 생기는 만성질환이 많고 그들의 생체 나이는 학교나 샤핑몰, 커뮤니티 끼리의 상호관계가 많은 대도시 지역 주민들보다 약 4년이 높다고 지적됐다. 또 이같은 현상은 나이와 인종, 경제적 위치에 관계없이 나타난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했다.
이 보고서에는 고혈압, 관절염 등의 만성질병이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교외 지역으로 남가주의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를 1위로 꼽았다.
그 외에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윈스턴-셀럼, 플리드다주의 웨스트 팜비치, 코네티컷주의 브리지포드-댄버리-스탠포드 등이 공중보건에 나쁜 여건을 가진 위성 도시로 꼽혔다.
이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로널드 스텀은 한적한 지역 거주민들의 성인병 발병 확률이 더 높은 배경에 대해 “운전을 많이 하고 걷기는 적게 하는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교외지역에서는 생활에 꼭 필요한 공공시설이나 기관, 또는 샤핑 장소나 학교, 친지집 등도 모두 멀어서 자동차에만 의존하게 되고 그만큼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또는 외출의 횟수도 적어져 운동부족에 시달리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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