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웨이트리스’
2004-09-18 (토)
“식당 손님이 추근…좀 죽여 줄래?”
베트남계 여종업원, 애인시켜 2명 살해
젊은 여성을 나이트 클럽에서 ‘모욕적 성희롱’을 한 대가로 목숨을 잃은 웨스터민스터의 두 남성 케이스가 충격과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함부로 스커트를 잡아당기거나 강제로 끌어안는 등 추근대는 남성들에 대한 20세 웨이트리스의 분노와 앙심이 백주의 청부살인을 불렀기 때문이다.
가든그로브 경찰은 지난달 16일 낮 혼잡한 웨스트민스터의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총격살인 사건의 청부살인 용의자로 사건 발생 식당의 웨이트리스 간 티 비치 보(20)를 웨스트민스터 자택에서 15일 전격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또 당시 총격을 가한 용의자의 차에 탔던 대니 트랜(23·가든그로브)과 롱 르(22·웨스트민스터)도 체포, 각각 두건의 살인 및 갱범행 혐의로 수감했다.
그녀는 무장한 괴한에 의해 당시 목숨을 잃었던 트리 탄 판(38·파운틴밸리), 커트 마틴센(29·레이크 포레스트)의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남자친구와 함께 범행 관련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아오다가 이날 체포됐다.
경찰은 그녀가 베트남으로의 탈출을 준비해오다 잡혔으며 주범으로 지목된 그녀의 마약 전과자 애인은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밝힌 사건 전모는 다음과 같다.
보는 식당의 고객으로 알고 지내던 판과 마틴센과 가든그로브의 한 베트남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 둘의 무례한 말과 행동은 보에게 모욕감과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
그녀는 당시 다른 나이트클럽에 있던 애인을 불러내서 그를 하소연했고 두 명을 죽여줄 것을 부탁했다.
사건 당일인 16일 두 명은 보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와서 나이트클럽에서의 무례한 언행에 대해 사과의 뜻으로 장미꽃 한 송이를 보에게 전달했다.
바로 그때 총을 든 괴한이 나타났고 다른 고객들이 앉아있던 4개의 좌석을 지나 피해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쓰러뜨렸다. 그런 후 괴한은 식당을 뛰쳐나가 두 명의 남성이 시동을 건 채 대기하고 있던 자동차에 올라타고 사라졌다.
경찰은 17일 아직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직접 총을 쏜 보의 남자친구를 포함한 관련 용의자 4명을 더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