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미상 애니메이션 부문 한인두각

2004-09-1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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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아씨 배경회화상
한인 디렉터 2명
최우수 작품상 참여

TV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에미상의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이미 보도된 한인 애니메이터 홍선아씨외 한인 2명이 디렉터로 참여한 작품이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는 개가를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2일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6회 에미상 크리에이티브 아츠(Creative Arts)시상식에서 홍선아씨는 배경회화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개인부분 상을 수상했고, 정유문씨와 고재봉씨가 애니메이션 디렉터로 참여한 ‘사무라이 잭’의 ‘악마의 탄생’편이 한 시간 이하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선정됐다. 또 정씨는 ‘스타워즈’의 ‘복제 전쟁’편 디렉터로도 참가해 작품이 한 시간 이상 최우수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돼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 부문에서 ‘사무라이 잭’과 ‘스타워즈’를 배출한 회사는 한국의 ‘러프 드래프트 스튜디오 KOREA’. 정유문·고재봉씨는 이 회사 소속으로 미국 현지 스튜디오와 함께 작품을 공동 제작,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한 이들의 수상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러프 드래프트-’ 미 본사의 한 관계자는 이들의 작품이 에미상 후보로 지명됐을 때만해도 “방송 업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시상식 분위기상 이들 작품의 수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말했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한인 애니메이터들이 이같은 영광을 일궈낸 것은 그동안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미 애니메이션의 하청 공장으로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KOTRA에 따르면 미 TV애니메이션의 90%가 아시아에서 제작되고 있으며 대부분이 한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심슨가족(The Simpsons)’은 한국의 애이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영된 ‘더 나이트 B4 크리스마스(The Night B4 Christmas)’는 선우 엔터테인먼트USA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러프 드래프트-’미 본사 관계자는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비싼 비용으로 인해 중국, 멕시코 등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 미국 애니메이션 업계로부터 여전히 환영받고 있다”며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N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수습’(The Apprentice)의 조명감독으로 활약 중인 데이빗 박씨도 후보에 올랐으나 최우수 논픽션 촬영 작품 부문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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