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포심 부추기는 선거전략

2004-09-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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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의 무기이다. 그렇다면 테러를 사용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맞서 미국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두 대선 후보 진영이 왜 상대 후보의 테러와의 싸움 능력과 관련, 미국 유권자들에게 공포심을 주려 하는가.
그 가장 최근의 예이자 아마도 최악의 예는 딕 체니 부통령의 지난 화요일 코멘트이다. 체니는 유권자들에게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다시 공격을 당할 위험이 있으며 아주 끔찍스런 공격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케리가 대통령이 되면 제2의 9.11 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예언은 정말 조잡하기 그지없는 호소이다. 이런 주장은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다른 전략들이 있을 수 있을 지를 이성적으로 논의해야할 캠페인 토론으로부터 불필요하게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케리를 도깨비 취급하는 체니의 코멘트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대선 캠페인이 서서히 이런 공포심 자극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온 결과이다.
존 케리와 조지 부시 두 사람 모두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평한 일이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더 월등하다고 주장했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리고 나서부터 그들은 서로의 인격을 깎아 내리고 있다.
케리 의원도 위험을 경고하는 일에 분명 한몫을 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수행 방식으로 인해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의 정책들은 “사실상 테러리스트 양성을 부추긴다”는 경고를 했다. 케리에 관한 체니의 경고가 그렇듯이 이런 주장들은 근거를 찾기는 힘든 말들이다.
만약 알카에다 근절을 위한 전쟁이 진정으로 자유를 위한 전쟁이라면 민주, 공화 양측은 알카에다가 노리는 바로 그 공포로부터 미국인들을 자유롭게 해야만 한다. 그런 공포심을 더한다면 후보들은 스스로 테러리스트들의 게임을 하는 것이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말했듯이 양당은 공포심 자극 전략으로 국민적 단합을 찢어서는 안된다. 그는 “우리의 다른 점을 두고 토론하자”고 양당에 말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적이 아니라, 진짜 적을 상대로 싸우는 동지”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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