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니사이드 거주 한인 고교 재배정 사례

2004-08-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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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왕복 5시간 거리학교
고교입학 사무센터 찾아 재배정

평소 가게 일에 얽매여 있다보니 올해부터 고교 입학정책이 변경됐는지 미처 몰랐다는 퀸즈 서니사이드 거주 한인 김모씨. 고교 배정통지서를 받고 나서야 아들이 브루클린의 한 외딴 고등학교에 배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집에서 배정 받은 학교까지는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가며 4번이나 갈아타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등·하교시간만 왕복 최소 5시간 거리. `아차!’ 싶었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다가 시교육국이 고교배정 이의신청을 접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중학교 가이던스 카운셀러의 추천서까지 첨부해 케이스를 접수 시켰으나 두달이 지나도록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지던 중 18일부터 고교입학사무센터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픈 첫날 무작정 센터를 찾았다. 다행히 교통거리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 집에서 가까운 브라이언트 고교로 재배정 받고서야 한시름 덜 수 있었다.

김씨는 지난해 가을 고교 입학신청서를 작성할 때도 아마 아들이 혼자서 지망학교 순위를 결정해 제출했던 것 같다며 영어도 잘못하고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중요한 자식의 진학문제를 자칫 그르칠 뻔한 것 같아 아들보기가 미안할 정도라고 자책했다.

아들 김군(14)은 학교가 퀸즈내 있는 줄 알았었고 또 가장 마지막 지망순위로 적었던 학교여서 황당했다. 게다가 편도만 2시간30분이 소요되는 거리라는 사실을 알고는 걱정도 됐지만 무엇보다 낯선 동네라는 것 때문에 솔직히 무서움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현재 김군의 친구들도 교통불편 때문에 이미 배정된 학교에 진학하길 꺼리는 경우가 많아 조만간 입학사무센터를 찾아 재배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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