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기술(Technology)대학 재학생들 사이에 최근 외국어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기술대학이 제2외국어를 필수 교양과목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특이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조지아 텍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제2외국어 수강생이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필수 선택과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어 과목은 무려 90%, 서반아어와 일본어 과목 수강생도 60% 증가했다. 특히 전체 제2외국어 수강생의 60% 이상이 엔지니어링 학과와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 등 이공계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인근 에모리 대학과 조지아 주립대학, 조지아 대학 등도 같은 기간 제2외국어 수강생이 크게 증가했고 이는 전국적인 추세로 번져나가고 있다.
조지아 주립대학도 2000년 가을학기에 제2외국어 수강생이 2,500명이었으나 한해 뒤인 2003년에는 3,50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최근 국제경영학과와 제2외국어를 복수 전공할 수 있는 5년 과정의 학위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조지아 대학(UGA)도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제2외국어를 부전공으로 선택한 학생이 248명에서 544명으로 무려 119%의 증가를 보였다. 이에 2000년부터는 소셜워크 학과에, 이보다 한해 앞선 1999년부터는 국제경영학과에 제2외국어를 필수 교과목으로 추가했다.
대다수의 기술대학이 제공하는 제2외국어 교과과정은 일반대학의 그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문학 공부보다는 장래 기술직 전문분야와 관련, 실용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
기초 언어 습득에서부터 해당 외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정치, 경제, 테크놀로지 지식까지 두루 익히도록 교육한다. 또 학생들이 원할 경우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다양한 해외 교환학습 및 근로경험 기회도 제공한다.
기술대학의 제2외국어 교육 열풍과 관련, 교육전문가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기술대학 재학생들의 외국어 구사력이 곧 장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업체들도 제2외국어 실력을 갖춘 인력 채용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
글로벌 경쟁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활동하더라도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해외 출신 이민자들과 해외에 본부를 둔 미국 내 외국계 기업체들과 상대하려면 제2외국어 실력이 점차 이 분야 필수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