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 에세이 워싱턴포스트 게재
2004-08-17 (화) 12:00:00
미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 일으켜
메릴랜드의 처칠고 11학년인 도동현(미국명 데이빗 도·17·사진)군이 쓴 에세이가 워싱턴포스트 15일자(일) ‘아웃룩’(Outlook)에 소개되면서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과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가 쓴 에세이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려면 돈이 필요하다. 메릴랜드 주민 가운데 정치 기부금을 내는 1%의 소수만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나머지는 무시된다.
이러한 정경 결탁으로 메릴랜드주정부의 살림은 자꾸만 어려워진다. 메릴랜드는 10억 달러 예산 적자를 앞두고 있고 이에 대한 주 요인은 대기업의 교묘한 탈세 행위다. 월마트, 시티코프, 캄캐스트 등은 세금을 한 푼도 내고 있지 않다. 이들은 세금 관련 조항에 있는 헛점을 잘 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몽고메리 카운티의 일부 학생들은 트레일러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내가 지망하고자 하는 메릴랜드 대학의 학비는 작년에 20%나 올랐고 올해 또한 11%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우리 부모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세금의 의무를 회피하는 대기업 때문에 왜 우리 부모가 고생해야 되나?
이러한 문제의 한 해결책은 선거제도의 개혁이다. 특정 이익 단체와의 결탁 없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선출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공직 후보자들이 원하면 소규모 기부자들과 정부의 지원금으로만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이들은 당선된 후에 아무런 부담 없이 정경 유착을 끊을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미 애리조나와 메인에서 성공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동현군의 어머니 도혜자씨는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동현이가 워싱턴포스트에 글을 기고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이웃 사람들이 찾아와서 ‘참 잘 썼다’고 칭찬해서 알게 됐다”며 “어제, 오늘 미국 학부모들이 데이빗의 입장을 지지하는 수백여통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권영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