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7년의 세월을 보낸 저로서 이곳에 거주하는 동문들을 보면 동지를 만난 기분입니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들이 많을 줄 압니다. 모교의 발전을 위해서도 더욱 힘써 주시길 당부합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주중앙대학교 동창회 연합회 8차 총회에 참석한 박명수 총장(사진)은 “한국 사회가 급변하면서 대학의 질적 발전과 역할 변화에 대한 요구도 증대되고 있다”며 “경영관리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이 강조하는 대학 발전의 관건은 특수성이 다른 각 단과대학들이 민주적으로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분권화된 체제로 어떻게 빨리 전환하느냐는 것.
이와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각 단과대학마다 장학위원회가 따로 조직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고 학장 권한도 대폭 강화됐다. 단과대학 별로 예산을 세우고 선택과 집중에 의해 특성화에 주력한다. 한 조직이 발전하려면 하부시스템의 결정 능력이 강화되야 한다는 취지다.
“90개 학과를 모두 일류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4분의 1 정도의 학과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지만 매 학기 평가제를 도입, 각 학과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8년까지 세계 100대 사학으로 발돋음하겠다는 ‘드래곤 2018 프로젝트’는 대학 운영자들만의 몽상이 아니다.
교수협과 직원,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결정되는 사안들은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공개돼 전 중앙인들의 꿈과 비전으로 키워진다.
박 총장은 그러나 “750여 교수들의 70%가 종신직이어서 다이내믹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교수 평가제를 철저히 적용, 교육의 질을 높일 계획임도 시사했다.
다행히 대외협력본부에서 이번에 연구비를 581억원을 수주했다. 획기적인 일이다.
외형적인 변화도 크다. 흑석동 캠퍼스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담과 정문을 모두 헐어 버리고 학생들을 위한 시설도 최고급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당연히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소신에서다.
박 총장은 “동문들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각 사회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줄 때 모교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학교를 떠났어도 한 팀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62년 남가주대학으로 유학온 박 총장은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수로 14년간 재직했으며 2001년 총장으로 취임, 올해 말 4년의 임기를 마친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