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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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수정난‘친권 분쟁’

2004-08-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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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여인 엉뚱한 부부 수정난 이식
출산후 병원 실수확인 100만달러 합의
진짜 주인 친권주장 양육권 분쟁

시험관 아기를 갖는 과정에서 의사의 실수로 엉뚱한 부부의 수정난이 이식된 채 아기를 출산, 길러왔던 수잔 버치와이츠(52. 샌호제 거주 .사진)가 불임시술 병원과 담당의사, 수정난 배양학자를 로부터 100만달러의 합의금을 받았다.
버치와이츠 여인은 그 사실을 아들이 10개월이 된 시기에 알고 이들을 제소했으며 이들은 다른 부부의 수정난을 잘못 이식한 잘못과 또 시술직후 그 사실을 알고도 20개월 이상 감춘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인정,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버치와이츠 여인은 수정난의 원래 주인인 다른 부부가 현재 3세된 아들의 친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법정양육권 투쟁을 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또 불임시술기관도 수정난을 도둑 맞았다는 부부를 상대로 법적 싸움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뒤바뀐 수정난 스캔들이 완전 해결되려면 앞으로 수년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시험관 아기출산이 늘면서 재발될 가능성도 높아진 이번 케이스의 발생전모는 다음과 같다.
불임클리닉의 의사 스티븐 카츠와 수정난 배양학자 이맘 엘다나소리는 2000년 6월 15일에 버치와이츠 여인에게 수정난을 이식한 직후 실수한 것을 알아챘다.
그 수정난은 다음순서의 여인 남편의 정자와 기증된 난자로 배양된 것이었기 때문.
그러나 둘은 심각한 고민끝에 불임으로 고통받아 온 버치와이츠 여인에게 주는 ‘하늘의 선물’로 하고 침묵하기로 결정했다.
수정난의 또 다른 세트는 진짜 주인인 여인에게 이식되었고 두 여인은 10일 차이로 각각 아들과 딸을 낳았다.
그러나 그 비밀은 2001년 12월 카츠박사의 불임클리닉 전직원이 익명으로 캘리포니아메디칼위원회에 제보함으로써 폭로됐다.
메디칼 위원회는 버치와이츠 여인에게 먼저 조사팀을 보냈고 버치와이츠 여인의 공포어린 전화를 받은 카츠박사는 곧 버치와이츠 여인에게 수정난이 바뀐 전모를 설명하고 또 다른 부부에게도 역시 이를 알렸다.
카츠의 변호사는 카츠팀이 실수를 하고 바뀐 사실을 감춘 것은 잘못이지만 그들의 목적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아기들을 이들 부부들이 출산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권을 주장하는 다른 부부에게 자신의 아들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버치와이츠 여인에게 한 가정법원은 일단 임시양육권을 주는 대신 자신의 정자로 태어난 아들을 찾겠다는 생부(?)에게는 1주일에 두 번 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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