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케리 공화당원들의 선택

2004-08-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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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공화당원을 이야기하기는 좀 이르겠지만 이번 11월 선거에서 어떻게 투표할 지를 아직 정하지 못한 극히 얇은 유권자층이 이들이다.
4년 전 조지 W. 부시는 자신을 온정적 보수주의라고 묘사함으로써 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때 부시는 정직과 성실, 그리고 강한 군대를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대통령에게 실망을 하고 있다.
이들 염증을 느낀 공화당원은 원래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공화당의 우경화에 불만이던 중도파였다. 그런데 이제 군인가족들이 이 부류에 합류하고 있다. 몇번씩 해외로 파병이 된 주 방위군이나 예비군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이 특히 그러하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케리는 이들에게 약속을 했다. 확실한 평화 계획 없이는 미군 장병들을 절대로 전쟁터에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9.11 이후 군인들이 중동지역에 배치되면서 부시행정부에 신물이 나서 당적을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꾼 군인들, 군인 가족들이 있다. 이들은 부시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 실망한 공화당원들이 있기에 케리는 군속이 많은 애리조나나 콜로라도 같은 서부 주에서 부시에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현재로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일단 케리는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 4년간의 실망감으로 인해 어쩌면 전세를 뒤집어 놓을 만한 숫자가 그 손을 잡을 지도 모른다.

마리 코코/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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