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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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는 도박 전성시대”

2004-08-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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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우후죽순… 주민 100만명 중독상태

주정부, 재원 확보에만 신경
부작용 예방·갱생엔 무관심

점점 많아지는 카지노와 복권 시스템, 경마, 카드 도박장으로 캘리포니아주가 도박 천국이 되고 있지만 주정부나 정치인들은 그로 인해 양산되는 도박중독자 치료등 심각한 부작용에는 관심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LA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수년 전부터 합법적인 카지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현재 거의 100만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도박중독 상태’에 빠진 적이 있고 도박으로 인한 파산, 가정파탄, 범죄나 자살급증이라는 부작용이 터져 나오는데도 6년 전 생긴 전담부서는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정부는 6년 전 도박중독부(Office of Problem)를 신설한 바 있으나 정식 운영자금은 지난해에야 인디언 종족이 기부한 300만달러로 할당했다. 그러나 매년 300만달러의 자금이 생겼어도 이 부서는 1년이 되는 지금까지 단 한명의 풀타임 직원도 없으며 도박 중독예방 및 퇴치에 대한 어떤 플랜조차 세워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연구보고서 작성에만 9만5,000달러를 쓴 채 나머지는 1년간 금고에서 자고 있다는 것.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수년간 카지노나 도박성 플랜 홍보에는 거액의 돈을 쓰면서도 도박의 부작용을 예방하거나 도박중독자 치료나 갱생 등에 대해서는 무심한 입장을 보였다.
중독성 마약이나 알콜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는 매년 1억1,000만달러를 투입해 오면서도 도박 중독자 등을 수렁에게 건지는 내용에는 전혀 예산을 할당하지 않은 것이 그를 입증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보다 훨씬 도박산업 규모가 작은 오리건주나 미네소타주마저도 매연 600만달러나 240만달러를 도박중독자 치료 및 갱생 프로그램에 할당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카지노 등이 무한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도박 중독자들이 더욱 늘어나 가정파탄이나 파산, 관련 범죄도 급증하게 될 것을 우려, 주정부와 정치인들의 대폭적 주의환기를 촉구하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적자재정을 메우는 일에 급급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타주인들도 참가할 수 있는 다주간 복권 시스템을 조만간 시행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일부 인디언족에게는 자신의 구역 안에서는 무제한으로 슬롯머신 카지노를 개설,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법적 합의를 성사시켰다.
오는 11월 선거에서는 카지노와 카드 도박장, 경마장을 확대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이 부쳐져 있는 상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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