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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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체니인가

2004-07-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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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이 딕 체니를 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재난이다. 대통령은 가장 똑똑하고 경험 있는 보좌관을, 보수진영은 가장 효과적이고 일관성 있게 보수적 가치를 옹호해 온 대변자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63세인 체니는 29년 전 포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됐고 47세에 하원 간사, 다음 해에 국방장관이 됐다. 이런 역할을 통해 체니는 항상 우파적 입장에 섰다. 그는 포드의 비서실 차장으로 있던 시절 이름 없던 USC 교수 아더 래퍼의 공급주의 이론을 듣고 감세안을 주창한 몇 안 되는 보좌관의 하나였다.
80년대에는 하원에서 레이건의 군비 증강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아버지 부시 때는 사담을 권좌에 그대로 놔두는 데 조용히 반대한 유일한 최고위직 인사였다.
현 부시 행정부 하에서 그는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상속세 폐지와 배당에 관한 개인 소득세 감세 등 공급주의 경제정책을 주창했다. 지난 4년간 일어난 일 중 가장 놀랄 일인 이런 정책은 확신 있는 대통령 없이는 불가능했겠지만 폴 오닐 재무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실현된 것은 체니의 공이 크다고 봐야 한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체니는 처음부터 강경책을 쓰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맞섰다. 1991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체니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 이유로 좌파와 고립주의적 우파는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 과연 그가 전임자들이 취했던 ‘법적 접근법’을 고수했더라면 미국이 지난 3년간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을까. 리비아가 핵 개발을 포기하고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반 테러전선에 섰을까.
우리가 체니가 한 역할을 자세히 모르는 것은 그가 대통령에 충직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부적으로 반대한 의견이라도 한번 정해지면 공적으로 이를 옹호한다. 그는 언론과 민주당으로부터 공격당해도 자기한테 유리한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법이 없다. 그의 경력은 존 케리와 존 에드워즈를 합친 것보다 화려하다. 부시 말대로 그는 대통령을 할 자격이 있는 인물이다.
스티븐 모어·제프리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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