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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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이 한 일

2004-07-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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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딘은 다른 정치인들이 생각은 할지언정 하지 못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다음 주 민주당 전당 대회를 앞두고 그가 한 일에 대한 찬사가 늘어지자 그는 야심을 솔직히 털어놨다. 딘은 “배리 골드워터는 대통령이 되기보다 옳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모르고 있다. 나는 차라리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하기는 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좀처럼 대답을 하지 않는다. 케리가 어떤 이라크 정책을 펴야 하느냐는 집요한 질문공세를 받고는 자신의 케리에 대한 자문은 사적인 것이라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딘이 민주당 예선에서 진 이유는 역설적이다. 딘을 뜨게 했던 민주당원들의 부시에 대한 반감이 당원들로 하여금 그를 버리게 했다. 딘에 따르면 케리 진영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무기는 딘은 선거에서이길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민주당원들은 무엇보다 이기기를 원했다.
돌이켜 보면 무엇이 딘의 당선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였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다. 주지사 재직 시 중도적 입장에 있던 그가 급진파로 불려졌다. 그는 균형 예산을 짰고 사형제도를 지지했으며 전국 총기협회로부터도 A학점을 받았다. “그런 내가 극좌파 민주당원으로 불리다니”라며 딘은 웃는다. 그는 이런 현상이 얼마나 미국이 우경화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한다. “지금 중도파로 통하는 것이 과거에는 보수파로 불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딘 캠페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는 민주당이 정치를 대하는 태도를 변혁시켰다. 인터넷을 통한 기금모금으로 1972년 맥거번 캠페인이래 처음 소규모 헌금자의 정치참여 의식을 고취시켰다. 딘이 최근 펴낸 책 제목을 ‘당신이 힘을 쥐고 있다’라고 붙인 것은 적절하다. 다음 주 민주당 전당대회는 존 케리와 존 에드워즈의 무대일지 모르지만 그들은 딘에 의해 세워진 집에서 파티를 치르게 될 것이다.

E.J. 디온/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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