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이후 총기소지 급증
2004-07-20 (화)
가주 3년새 4만5천정 허가 LA·OC·벤추라 최대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합법적 총기 소지율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무려 28%나 증가했으며 이는 9.11 테러 발생 후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는 경각심이 일깨워진 때문으로 조사됐다.
19일 발표된 주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각 지역 경찰국장에게 관할 구역 주민의 총기취득 사전허가 권한을 준 규정이 본격 시행된 2000년부터 3년 동안 총 4만5,000정의 총기 취득이 허가됐다이는 그전 3년간의 총기 취득 평균건수에 비해 1만정 정도가 더 늘어난 수치다.
캘리포니아주 전체 카운티에서 특히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벤추라카운티가 이 기간 새롭게 개인 총기를 취득한 주민들이 많았고 2001년 테러 발생 이후 총기소지 허가증 발부가 줄어든 카운티는 욜로 카운티가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LA카운티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합법적 총기 소지 허가서 발부건수가 2000년 당시의 874건에서 2003년 말에는 1,391건으로 증가했다. 카운티 내에서도 컬버시티, 엘몬티, 팔로스버디스 에스테이트, 샌퍼난도 지역의 총기 취득률이 크게 높았다. 관계자들은 LA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가장 엄격한 총기소지나 규제법이 적용되는 데도 9.11 이후 개인의 총기소유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오렌지카운티는 2000년 총 571건의 총기가 등록되었으나 지난해 그 수치는 1,225건으로 늘었다. 또 벤추라카운티 주민들의 합법적 총기 소유 추세도 크게 증가, 2003년 말까지 715명이 총기를 새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도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거의 500정의 총기가 새로 등록되었다. 컨카운티는 지난 3년동안 무려 4,300정의 취득을 허가했으며 머독 카운티는 주민 1,000명당 35명의 총기소지를 허락, 주민별 총기소유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 기간 샌프란시스코 카운티는 단 10건만 허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손가방이나 차 등에 휴대할 수 있는 총기 라이선스를 취득한 주민들의 비율은 대도시의 경우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거리에서 살상용 총기를 없애려는 경찰 등 법집행기관의 노력 때문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