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국(CIA)이 연일 면박을 받고 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여부, 후세인과 알 카에다의 연계 여부,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 의혹 등에 관한 허위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주어진 정보를 지나치게 선동적으로 몰고 갔다. 이 점은 잘못이다. 그리고 상원의원들도 정보기관이 제공한 정보에 현혹됐다고 하지만 행정부의 전쟁 개시에 그처럼 쉽게 따라가지 않았어야 했다.
정보분석가들을 비난하기 전에,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전에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일은 종종 잘못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반드시 무능과 게으름의 소산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담 후세인의 위협에 대해 국민과 행정부가 잘못 판단한 것을 정보기관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의회 일부와 부시 행정부의 희망사항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다. 정보기관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정보기관의 효율성과 사기가 바닥에 있을 때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이클 오핸런/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