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케리의 현명한 선택

2004-07-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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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리 연방상원의원이 러닝 메이트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선택한 것은 정치 전략적으로 현명한 행동이다.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한마디로 케리 의원이 약한 부분에 강한 인물이다. 케리가 다소 경직되고 거리가 있어 보인다면 에드워즈는 타고난 선거운동가이다. 재판 변호사로 다져진 기술을 십분 발휘하며 유권자들과 쉽게 가까워지는 능력이 예선전 중 확인이 되었다.
케리 의원은 상류 특권층 출신이다. 그런 귀족적 풍모가 선거운동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에드워즈 의원은 예선전 중 줄기차게 말했듯이 공장 직공의 아들로 가족 중에서 처음으로 대학 문턱에 들어간 사람이다.
에드워즈가 케리 티켓에 들어감으로써 민주당 대선 후보팀은 에드워즈의 고향인 남부 뿐 아니라 전국의 시골지역에서 호응을 얻게 되었다. 많은 점에서 두 사람은 서로 편안하게 잘 맞는 퍼즐 조각과 같다. 같이 합쳐짐으로써 두 사람 모두 각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지명자가 될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는 에드워즈 의원 개인을 놓고 평가를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부통령 지명자 누구에게나 던져져야 할 중대한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질문은 다름 아니라 그가 대통령직을 승계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라는 것이다. 이 질문은 9.11 참사 이후 한층 더 중요해졌다. 에드워즈 의원의 경우 우리는 확답을 갖기가 어렵다. 예선전 중에 보인 인상적인 활동을 감안하면 그가 대통령직에 맞게 클 능력이 있는 사람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공직 생활 경험은 연방상원 초임이 고작이다. 상원 정보위에서의 몇 년 경험은 이 위험한 시대에 외교 및 국방 문제를 다루기에 태부족이다.
이제 두 사람이 팀을 만들면서 각자의 약점들보다는 강점들이 더 잘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만약 에드워즈의 도움으로 케리의 선거운동에 활력과 인간미가 들어간다면, 빈부로 갈린 두 개의 미국을 하나로 만들자는 에드워즈의 생각이 케리의원의 선거운동 주제를 명쾌하게 다질수 있다면, 케리의원은 정말로 현명하게 러닝메이트를 선택한 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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