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하며 살과의 전쟁”
2004-06-30 (수)
13~18세 대상 비만청소년 기숙학교 탄생
평균체중 30파운드 초과자
월학비 4천 ~ 5천달러
청소년 비만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이제는 ‘합숙훈련을 통해 살도 빼고 공부도 하는 비만 청소년 기숙학교’까지 생겨났다.
오는 9월 개교하게 되는 이 특수 아카데미는 시에라네바다 산맥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소도시 리들리에 소재하며 평균 체중보다 30파운드 이상이 오버되는 13~18세의 비만 청소년들만을 입학자격을 주고 있다.
학생수도 70명으로 제한되며 이들은 합숙하면서 행동치료 요법사의 컨설팅 아래 저칼로리 다이어트 등의 식이요법과 산악자전거 타기, 골프, 카누 등 칼로리 소모가 심한 육체적 운동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살과의 전쟁을 하게 된다.
이들의 커리큘럼에 따르면 극단적 식이요법인 음료 다이어트 대체법이나 식욕 억제제 등도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재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하루 만보 이상 걸어야 한다. 개별적 트레이너가 24시간 내내 관여하며 TV 시청도 극히 제한한다. 매주 4번은 행동심리학자와 개별적, 그룹별 미팅을 갖고 부모나 가족들은 주말을 학교에서 지내면서 재학생 자녀가 학교에서 과정을 끝낸 후 가정으로 돌아가 계속해야 할 다이어트 요법, 활동상, 자가 모니터링 시스템을 배우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학교의 웹사이트(www. academyofthesierras.com)에 따르면 아카데믹 프로그램은 수학, 영어, 역사, 과학 등의 필수과목을 중점으로 하는 대학 예비과정을 선택하고 사진, 정비, 요리 등의 선택과목 등도 제공된다. AP코스는 따로 없다. 관계자들은 이 학교가 곧 정규 학교로서의 인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비만 청소년 기숙학교는 행동발달 장애나 약물중독 치료를 위한 15개 치유 기숙학교와 비만아동들을 위한 8개의 야외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아스펜 교육그룹이 살빼기가 극히 어려운 비만 청소년들과 앞으로의 국민건강 수준을 높인다는 기치아래 시범적으로 세운 것이다. 이 학교가 호응을 얻게 되면 여러 군데에 같은 목적의 학교를 세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비만 관계자들은 비만 청소년 특수학교 설립에 부정적이다. 뉴욕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한 아동영양 전문가는 “비만은 가족들의 이슈로 가족들이 건강에 접근하는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살빼기 훈련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매달 4,000~5,000달러의 비용도 이 학교를 부유층 자녀의 전유물로 만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자금 융자는 제공하지만 장학금이나 무료 입학은 없다. 그러나 학교측은 대부분의 학생은 한두 학기 정도로 과정을 끝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며 앞으로 이같은 시스템이 보편화되면 학비가 훨씬 싸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