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수용 밀수·개조후 판매… 고장생겨도 보상 못받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어 일부 불법 개조품이 나돌고 있는 SK ‘SKY7200’과 삼성 ‘SCH-V420’.
삼성·LG 등 한국산 셀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제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불법 유통제품은 대부분 한국 내수용으로 제작된 셀폰으로 미국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개조한 뒤 판매되고 있다.
아직 미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최신 기종이기 때문에 대당 400∼750달러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고장·분실 등 분쟁 발생시 보상이 어렵다며 주의를 부탁했다.
버라이즌 켄 머셰 홍보담당은 “대리점에서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이러한 사례가 접수된 적은 없지만 그런 대리점은 본사로부터 감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불법제품 때문에 생긴 문제는 대리점과 소비자가 해결할 일”이라며 “현재 불법제품을 사용중인 소비자는 일단 대리점에 환불을 요구하고, 추가 질문이 있을 때 버라이즌 소비자 라인에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한 셀폰 대리점 사장은 “올해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셀폰은 위성항법장치(GPS)를 내장하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GPS 기능이 없는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한국 내수용 제품이 미국에서 유통될 수 있는 이유는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 일부 미국 서비스 제공 업체가 한국과 같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표준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전화기에는 지역별 잠금 장치가 걸려 있지만, 간단한 조작으로 해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에 인기가 높아 일부 불법 개조품이 나돌고 있는 모델은 이효리폰으로 알려진 삼성 ‘SCH-V420’과 액정화면이 큰 SK‘SKY7200’등이다. 이런 제품은 대당 가격이 최고 750달러를 호가하지만, 동영상과 컬러화음 같은 최신 기능과 한글을 쓸 수있는 편리성 때문에 수요가 꾸준하다.
개조 셀폰은 가격이 비싸고, GPS 시스템을 내장하지 않아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될 수 있다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최신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버라이즌 소비자라인 (800)922-0204
〈이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