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웃을 수 있어요”
2004-06-24 (목) 12:00:00
목 뒤 종양으로 고통받던 유명종씨
한인봉사센터 무료수술 주선 새 삶 찾아
가정형편이 어려워 얼굴에 생긴 큰 혹을 수술할 엄두도 못내던 딱한 처지의 한인 동포가 워싱턴 한인봉사센터(이사장 김기영)의 도움으로 제거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았다.
지난 15일 조지 타운 대학병원에서 7시간에 걸친 종양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21일 퇴원한 유명종씨(37세, 게이더스버그 거주)는 지금도 혹이 없어진 게 꿈만 같아 혹이 있던 자리를 자꾸 만져본다.
왼쪽 귀아래 부터 턱을 거쳐 목 뒤에 까지 커진 혹 덩어리는 어른 주먹 두 개정도의 크기였다.
그의 종양 제거 수술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브루스 데이비슨 박사와 한인 제프리 김씨 등 총 5명의 의료진이 참가했다.
수만 달러에 이르는 그의 수술비와 병원비는 비영리 단체 ‘스패니쉬 자선기관(Spanish Ch arity Fund)’에서 해결을 약속했다.
유씨의 수술은 지난 3월 봉사센터 메릴랜드 오피스에서 유씨의 딱한 모습을 직접 마주한 소셜 워커 송주섭씨가 백방으로 나서 수술비 지원단체를 찾아 나선 결실로 이뤄졌다.
유씨에게 병이 발병한 것은 4년 전 왼쪽 귀밑에 작은 혹이 생기기 시작, 시간이 흐르며 혹은 목 뒤까지 덮을 정도로 커져 고통이 심했으나 수술은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었다. 병원진단 결과 양성종양.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유했으나 5년 전 미국에 이민 와 몸이 아파 직업도 없이 미혼으로 큰 형님 집에 얹혀 사는 그로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그는 종양제거 수술후 허벅지 피부를 얼굴 피부에 이식하고 귀까지 덮었던 혹으로 인해 상실위기에 있던 피부 감각과 청각을 되찾기 위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유씨는 “불편하고 보기 싫었던 얼굴의 혹을 제거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봉사센터 송주섭 소셜워커를 비롯 기도와 정성으로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주섭씨는 “어려운 이민생활속에서 병원비를 걱정하다 치료시기를 놓쳐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영주권이 없더라도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은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240)683-6663.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