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나(12·미국명 Jenny Kim)양의 꿈은 소아과 전문의가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명의로 존경받는 외조부 김병수 박사의 뒤를 이어 자신도 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김병수 박사는 외과전문의로 박정희 대통령 주치의, 전두환 대통령 시절 보사부 차관을 지낸 후 서울 보건대 학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외조부의 뒤를 잇겠다는 김양은 어린 나이임에도 소아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갖고 있을 만큼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소신으로 가득 차 있다.
9월이면 현재 재학 중인 M.S 74를 떠나 영재들이 모인다는 헌터 중·고등학교에 입학한다. 4학년 때 치른 ‘State Wide ELA’에서 수학에서만 한 문제 틀리고 영어에서 만점을 맞았으며 M.S 74에서의 평점도 98.5로 최고 우등생이었다.
지난해 P.S 203 초등학교를 수석 졸업했으며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졸업식에서 영예의 Irwin Altman Award를 수상한 것은 물론 Leadership Award, Student Organization Award, Band Award, Drama Club Award, Dance Club Award, 개근상, 우등상 등 8개의 상을 휩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학년 시절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PSAT를 통해 선발하는 영재 프로그램(Gifted Child Program)에 합격했으며 4학년 때는 롱아일랜드 대학 C.W.Post 에서 실시하는 영재 프로그램에 합격, 로켓 만들기, 모의법정 체험,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의 연수를 받았다. 올 여름에는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열리는 영재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독서를 좋아해 ‘읽기와 쓰기’ 점수가 만점인 김양이 지금까지 읽은 책은 모두 350권 정도. 지금도 일주일에 한 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다. 특히 도입부에서 흥미를 느낀 책은 하루만에 읽어버린다.
공부뿐만이 아니다. 안무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여 5학년 때 본인이 창작한 ‘Twist’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으며 5년 째 배운 플륫은 이미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개학도 하기 전 헌터 중·고교 콘서트 밴드 오디션에 응모, 당당히 합격한 것을 보면 뭐든 하려고 하는 도전정신과 재능이 느껴진다.
뉴욕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와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목관수석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손으로 만드는 공작도 좋아해 틈만 나면 ‘뚝딱 뚝딱’ 작품을 만들어 낸다.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고 싶어요, 하나님이 제게 허락하신 재능이 무엇인지도 알아보고 싶고... 할 수 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는 르네상스 우먼이 되고 싶어요라고 답한다. 모태 신앙으로 마음이 울적하거나 불안할 땐 기도하고 하나님께 의지하고 있다.
모친 김상희씨는 지나는 책임감이 매우 강한 아이라며 뭐든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 단점이 될 만큼 일에 대한, 또는 배우는 것에 대한 욕심이 너무 강하다고 말한다. 모친의 지적대로 지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배우는 일로 오후를 보내고 있다.
남이 필요로 하는 사람,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어려서 부모님께서 가르쳐 주신 ‘나는 한국인’이라는 뿌리의식을 바탕으로 이민사회에 기여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