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에 앞장서온 뉴욕 출신 미 연방하원의원 개리 애커맨은 6.25 참전 미군 용사들과 함께 지난주 뉴욕한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그 어떤 일도 자유와 민주를 위해 함께 피흘리는 것만큼 가까워질 수 없다며 한국전을 바탕으로 다져진 한미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미군이 한국을 위해 목숨바쳤고 국군은 미군과 생사를 함께 했으므로 양국 국민들에게는 서로 존중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애커맨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자유와 민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군인이라는 직업을 택한 자랑스러운 미국인들이 전선은 물론 미국과 외국, 미국인과 외국인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최전방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따라서 한국계 미국인이 미군, 특히 미군 장교로 임관할 때 미국민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위상을 높이고 미국과 모국인 한국에 동시에 ‘충성’하는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한인이 탄생하는 것이다.
1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롱아일랜드 라즐린 거주 줄리 임(16·한국명 임수지)양은 바로 애커맨 하원의원이 언급한 자랑스러운 미국인, 더 나아가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빛내는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을 향한 지름길을 달리고 있다.
뉴욕 업스테이트 소재 ‘뉴욕 밀리터리 아카데미’(New York Military Academy) 11학년에 재학중인 임양은 미군 장교들을 양성해 내는 ‘웨스트 포인트’(West Point Military Academy) 진학을 위해 ‘리더쉽’(Leadership)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현재 11학년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중위(First Lieutenant) 계급을 달고 있다. 12학년에 올라가면 가장 서열이 높은 대표(Cadet Commander)가 될 예정이다. 총 360명 생도 중 불과 60명 여생도가 교육받고 있는 ‘뉴욕 밀리터리 아카데미’에서 올해 3월2∼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국 학생 리더쉽 컨퍼런스’(NSLC)에 학교 대표 2명중 한 명으로 선발됐다.
동시에 뉴욕 대표 자격으로 전세계 40여개국 학생 대표들과 함께 지도자 양성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등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SLC는 청소년들이 의학, 보건, 법조, 국제정치 분야의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지식을 넓히며 지도력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되는 연방 프로그램. 임양은 이 컨퍼런스 기간에 연방의회 의원들과 만나 미국과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현장학습과 세미나 웍샵을 통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재학시절부터 교내 스포츠팀 대표를 맡는 등 활발한 성격에 리더쉽이 강한 임양은 현재 ‘뉴욕 밀리터리 아카데미’의 축구, 농구, 테니스팀 주장을 맡고 있다.
피아노와 바이얼린 등 악기연주도 수준급이며 자원봉사가 취미다.또 여가 시간에는 독서와 영화로 시야를 넓히고 주말에는 빠지지 않고 교회에 나가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신앙을 키워나간다.이같이 다방면에서 자신을 훈련하는 이유는 ‘웨스트 포인트’ 진학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미군 여장교는 6학년 시절부터 가슴속 깊이 간직한 꿈의 첫 단계.
당시 책을 읽으며 스릴 넘치는 비밀 활동을 하는 ‘첩보원’ 주인공에 묘한 끌림을 느껴 ‘비밀요원’을 남몰래 장래 목표로 삼았다.
바로 이 목표가 임양에게 미군, 여 장교, 군 정보과 비밀요원, 그리고 미국의 첩보 활동을 총괄하는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의 변신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임양은 비밀요원은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까지 신분을 감춰야 하기 때문에 10, 15, 20년이 지난 뒤 부모가 과연 딸의 꿈이 이뤄졌는지 의아해할 생각을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고 농담할 정도로 미래에 확신을 갖는다.
임양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임현성씨와 퀸즈장로교회 유치원 교사인 줄리 임씨의 1남1녀 중 장녀.
<신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