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일수록 오기가 생겨요.
’수학박사’ 지성식(18·미국명 제임스·뉴저지 노던 밸리 리저널 데머레스트 고교 11학년)군이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바로 그 이유이다. 그 이유란 수학은 복잡하고, 까다롭고, 이해하기 힘든 공식이나 문제가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난 뒤 느끼는 보람이야말로 정말로 뿌듯한 느낌이라 할 수 있죠.학교 수학팀에 소속돼 있는 성식이는 지난 3월 열린 뉴저지 버겐 카운티 수학 경시 대회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교육에 있어서는 미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버겐 카운티에서 1위라고 하니 성식이의 수학실력은 ‘최고 중에서도 최고’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 전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물리 올림피아드’에서 성식이는 데머레스트 고교 팀이 1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흔히 수학을 좋아하거나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오차 없는 공식만큼이나 성격이 완강하고 고집이 세지만 성식이는 스스로를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수학을 잘하는 비결은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죠.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짜증을 내지 말고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수학에서도 1등이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정상을 향해 항상 노력한다.
12년째 다루고 있는 바이올린 실력은 수준급이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단다.샤콘을 가장 좋아해요. 모차르트의 5번 콘체르토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죠.
학교 육상팀에서도 활약이 대단하고 축구팀에서도 철벽 수비수로 유명하다.성식이를 보면서 21세기 학생들은 다방면에서 우수해야 된다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장래에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봤다.글쎄요. 과학자보다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의사 중에서도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현재로써의 목표는 내년 미 중부의 명문대 노스웨스턴 대학의 7년 메디컬 프로그램에 입학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교육이 좋은 점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외에도 특기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거죠.
여행을 좋아한다길래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 어디가 가장 인상깊었냐고 물었다. 기자 출신의 부친(지영길씨))을 둔 탓인지 대답이 예리했다.
인도하고 쿠바에요. 소와 벤츠가 같은 길을 가는 모습을 보고 ‘빈부격차가 이렇게 심하구나’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어요. 쿠바는 제가 가본 첫 공산국가이기 때문이었구요. 모친 지경숙씨는 성식이의 가장 큰 장점은 항상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과 끈기인 것 같다고 말한다.
수학에서도 ‘1’등, 학교 오케스트라 바이올린도 ‘1’등, 거기에다 현재 ‘11’학년까지....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성식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왠지 ‘1’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 정지원, 사진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