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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크스> 멀린 시대 개막

2004-04-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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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즈가 드디어 단장(GM)을 갈아치웠다. 워리어즈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 GM(겸 부사장)에 크리스 멀린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워리어즈는 10년 플레이오프 가뭄에 시달려온 돌파구로 7년간의 세인트 진(GM) 시대의 막을 내리고, 크리스 멀린으로 새 시대의 막을 올렸다.
세인트 진은 워리어즈에서 7년 집권 동안 172승 370패라는, 장기 집권한 GM치고는 너무도 초라한 전적으로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고 이미 파면이 예견된 상태였다.
워리어즈가 새로 영입한 크리스 멀린은 80년대 초부터 워리어즈에서 13년 간 활약한 바 있는 스타 파워 포워드로 5 번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새로 GM에 임명된 멀린은 워리어즈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빠른 시일 내에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

스타주축으로 팀을 꾸려나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는 멀린은 워리어즈가 개인기보다는 팀웍을 주축으로 경기를 이끌어 가면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선수로서의 멀린과 GM으로서의 능력이 어느 정도 부합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일.
워리어즈는 오프 시즌동안 센터 에릭 댐피어, 아도날 포일, 포워드 브라인언 카디널즈등이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게돼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워리어즈가 부족한 재정으로 수준 있는 센터를 영입하는 문제도 시급하며, 제이슨 리처드슨등 젊은 선수들 역시 1-2년 안에 모두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게돼, 멀린의 결정에 따라 워리어즈의 팀 칼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멀린의 제 1 과제는 우선 코치를 갈아치우는 일이다. 워리어즈의 에릭 뮤셀먼 코치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38승과 37승을 거둬 지난 10년간 2년재임 코치로서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팀웍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사실상 파면이 확정된 상태였다. 특히 뮤셀먼은 멀린과 선수 기용 문제에 있어 크게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어 멀린이 뮤셀먼을 붙들어 둘 확률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리어즈는 지난 달부터 이미 새 GM에 크리스 멀린, 코치에 라드 히긴을 내정해 둔 것으로 풍문이 돌았었다. 라드 히긴은 멀린과 워리어즈 선수시절부터 절친한 친구로써 새 사령탑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멀린-히긴 체재로 돌입한 워리어즈는 이로써 멀린과 히긴이 80년대 말에 이루었던 고득점, 속공작전이 새 메뉴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감도 슈팅감각을 자랑했던 멀린과 히긴은 제이슨 리처드슨, 트로이 머피, 마이크 던리비 등 워리어즈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선수들에게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또 멀린 역시 젊은 선수들에게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다.

크리스 멀린과 젊은 선수들이 어느정도 궁합이 맞아떨어질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일이지만 우선 선수들과 지역 언론들은 환영일색이다. 스타 포워드로 활약하며 수차례 워리어즈는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바 있는 크리스 멀린이 마음만 먹으면 워리어즈는 다시 강팀으로 부활시켜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충만해 있다.
아무튼 워리어즈는 세인트 진- 에릭 뮤셀먼 체제로는 한계를 드러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워리어즈가 멀린을 구심점으로 새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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