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가 13일 SBC 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캐리어 통산 661호 홈런을 작렬시킨 뒤 베이스를 돌고있다.
-756호도 가능할까?-
왕대포 본즈가 대부 윌리 메이스의 기록을 깨고 메이저리그 사상 3번째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본즈는 13일 SBC 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워즈와 홈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브루워즈의 구원투수 벤 포드의 시속 88마일 짜리 직구를 끌어당겨 매코비 만에 떨어지는 통렬한 솔로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사상 3번째 최다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이로써 본즈는 행크 아론의 기록에 94개 차로 접근, 이변이 없는 한 2006년 5월경 아론의 기록을 깨는 755호 홈런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본즈가 아론의 기록을 깨고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지난 주 행크 아론은 TV인터뷰를 통해 본즈야 말로 자신을 기록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타자라고 기록 갱신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아론은 다른 선수보다는 본즈가 자신의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본즈야 말로 메이저리그 사상 유일하게 한 팀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나갈 수 있는 위대한 선수라며 본즈를 추켜세웠다.
그러나 아론의 예상과는 달리 본즈의 홈런 신기록 대장정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올 40세가 되는 본즈가 부상 없이 무사히 나머지 시즌을 치룰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
본즈는 지난해 부상과 더불어 아버지 바비 본즈의 사망 등으로 1달 이상을 결장, 노구에 이상기류가 발생했음을 알렸다.
체중이 불고, 기동력이 둔해진 본즈는 아웃 필더에 매일 서 있기가 괴롭다며 자신이 홈런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아메리칸 리그로 옮겨 지명대타로 나서는 길 밖에 없다며 무릎의 부담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투수들의 견제도 기록 경신을 가로 막고 있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 반즈는 올 시즌 이미 9개의 고의 사구를 골라내며 방망이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타석의 3분의 1가량을 허비했다.
물론 본즈는 투수들의 극심한 기피 현상 속에서도 2002년 역사적인 73호 홈런을 뿜어 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본즈에게 있어서 일생에 한 번 있을까말까하는 초인적인 집중력과 괴력을 발휘했던 캐리어 절정기였다.
노구의 반즈가 투수들의 연쇄적인 기피현상, 부상의 역경을 뚫고 역사적인 756호 홈런을 터트릴 수 있을지는 아직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본즈는 올 스테로이드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고, 팬들에게 스테로이드 없는 본즈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할 부담감을 안고 있다. 올 시즌의 홈런 기록이 신기록 경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 본즈의 661호 홈런 기록 대장정-
▲1986년 6월 4일-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제 1호 홈런 작렬(상대투수 크레익 매카티-애틀란타)
▲1990년 - 7월12일- 캐리어 100호 홈런 작렬(상대투수 앤디 베니스(샌디에고)
▲1993년 4월 12일 -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본즈가 캔들스틱 구장에서 최초로 캐리어 178호 홈런 작렬.
▲1993년 6월8일 - 캐리어 2백호 홈런(상대투수 호세 딜레온(필라델피아)
▲1997년 9월17일 - 다저스에 2게임 뒤진 자이언츠가 반즈의 368호 홈런(상대 투수 박찬호)으로 2-1로 승리, 조우승의 발판 마련.
▲1996년 8월27일 - 캐리어 300호 홈런 작렬(상대투수 잔 버켓(플로리다)
▲1998년 8월23일 - 캐리어 400호 홈런 (상대투수 커크 오예라(플로리다)
▲2001년 8월17일 - 캐리어 500 호 홈런 작렬(상대투수 테리 아담스(다저스)
▲2001년 10월 4일- 휴스턴 엔론 필드에서 머과이어의 통산 564호 홈런과 타이 홈런포 작렬
▲2002년 8월9일- 캐리어 600호 홈런 작렬(상대투수 킵 월즈(피츠버그)
▲2004년 4월 12일 - SBC 파크 윌리 메이스 660호 타이 홈런.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