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료 인상 ‘주춤’
2004-04-06 (화) 12:00:00
올해 3.5% 전망
작년 6%의 절반
무사고 운전자는
보험료 인하혜택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이 한풀 꺾였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5일 보도했다.
보험정보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밥 하트윅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자동차 보험 회사들이 보험료를 대폭 줄일 것”이라며 “많은 보험 가입자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 관련 업계는 최근 올해 보험료 인상률을 3.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보다 줄어든 것으로 인상률이 낮아진 것은 4년만이다.
올해 평균 자동차 보험 지출은 지난해보다 29달러 오른 871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는 상승률로는 3.4%로 2002년 8.8%, 2003년 7.8%보다 줄어든 것이다.
보험료 인상폭이 둔화된 이유로는 차 안전성 향상과 안전운전 증가로 인한 자동차 사고 감소, 대규모 보험사기 적발 등이 꼽혔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제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는 40대 이상에 모두 접어들어 사고 자체가 줄었다. 그러나 의료비 급증, 차 수선비용 인상 때문에 보험료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
개인 자동차 보험 가입자 수로는 1위인 ‘스테이트 팜‘은 올해 초 13개 주에서 보험료를 인하했다. 보험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인이다. 텍사스주에 기반을 둔 ‘USAA’는 3월에 20개 주의 보험료를 3.5∼9.9%(평균 5%) 내렸다. 비용향상 노력이 보험료 인하로 이어졌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무사고 운전자들이 보험료 인하의 최대 혜택을 입고 있다. 스테이트 팜이 보험료를 5.5% 인하한 일리노이주는 인하의 대부분을 무사고 운전자들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보험료 인하율이 인상률에는 못 미친다고 주장한다. ‘미 소비자 연대’의 보험 이사인 밥 헌터는 “보험 회사들이 대개 매년 보험료를 3∼4% 올려오다 2002년에는 10.5%씩 인상하고도 내릴 때는 쥐꼬리만큼 인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트 팜은 “2002년 대폭 인상은 보험 인수 손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반론했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