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월은 ‘수학 교육의 달’

2004-04-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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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아메리칸 수학 학회(AMS)가 지정한 `수학 교육의 달’이다. 수학이라면 겁부터 내고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학생이라면 4월이 잔인한 달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수학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는 계기로 삼는 것. 수학의 중요성과 더불어 수학을 잘하는 요령을 살펴본다.

아메리칸 수학학회가 지정한 `4월 수학 교육의 달’은 지난 1986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에 의해 시작됐다. 당시 미국 사회와 경제에 있어 수학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는 반면, 수학과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점차 감소 추세를 보여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에 수학 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학 교육 주간’으로 출발, 이제는 4월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웍샵, 수학경시대회, 전시회, 페스티벌, 강의, 심포지엄 등 다양한 홍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수학과 인터넷, 수학과 게놈, 수학과 환경, 수학과 의학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이어져온 수학 교육의 달 행사는 올해 `수학의 네트웍’이란 주제로 선보인다.

수학은 영어실력 못지 않게 장래 직업선택에 있어 큰 변수로 작용하는 주요 학문 중 하나다. 단순히 숫자놀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 통계학자, 의사, 임상실험, 컴퓨터, 암호 작성 및 해독 전문가, 변호사, 디자인, 건축, 정부기관, 항공사, 설문조사 기관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영역에서 수학실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도 수학교사는 특히 인력난이 심한 과목 중 하나로 손꼽히며 여성의 수학분야 진출도 적은 편이어서 희소 가치도 높다.

연 소득, 직업 전망, 육체노동, 직업의 안정성, 스트레스, 근로환경 등을 고려해 볼 때 수학자는 전국 50대 우수직종 가운데 5위로 손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모든 직종은 물론, 학문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튼튼한 실력을 쌓아두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게다가 뉴욕시 공립학교에서도 앞으로 영어·수학 실력이 3학년생의 진급 기준이 될 만큼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어 조기부터 제대로 수학실력을 쌓도록 부모들도 가정에서 학습 지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수학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수학교육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수학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수학용어의 정의와 공식, 수학 원리를 그 즉시 암기하도록 해야 한다. 시험 일정에 맞춰 나중에 한꺼번에 외우겠다고 미루다보면 수학 숙제 풀이도 더
디고 시험 준비도 비효율적이기 마련이다.

또 미적분(Calculus) 과목은 매일 일정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풀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용어에 대한 개념과 정의, 원리 등을 모두 내 것으로 이해해 낼 수 있다.

방과 후 수학 숙제는 최소 2시간 내지 4시간까지 할애한다. 숙제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조급함 없이 차분히 앉아 제대로 집중할 수 있고 또 수학문제를 풀이할 때에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해답을 이끌어 내는데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 이외 기타 과목과의 숙제 시간도 효율적으로 배분하도록 한다.


친구들과 수학 스터디 그룹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1~2명 선에서 인원을 제한하도록 한다. 친구와 같은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대화하다보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요령 있게 전달하는 대화 및 요약 기술까지 익힐 수 있게 돼 일석이조다.

스터디 그룹을 할 때에는 친구에게 의존하기보다 우선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 쉽게 남의 도움으로 문제를 풀다보면 수학실력은 제자리걸음만 되풀이하게 된다. 행여 자신의 한계에 다다라 문제풀이가 불가능해지더라도 끝까지 시도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수학에 눈뜨는 계기로 거듭날 수 있다.

수학시험은 최소 5일 전부터 주제별로 매일 한 분야별씩 준비해 나가도록 한다. 충분한 시일을 두고 짜임새 있게 준비해 나갈 때 시험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되는 법이다.

또 과제물로 주어진 수학문제나 교과서에 나온 문제 이외 다른 경로를 통해 새로운 수학문제에 도전하는 것도 시험에서 출제될 문제 유형에 대비하는 또 다른 훈련이 될 수 있다.

수학에 흥미가 없는 학생이라면 딱딱한 교과서보다는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에피소드나 도구를 이용한 게임과 퍼즐을 통해 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령 ‘책상에 3온스, 5온스, 8온스 용량의 컵이 세 개 놓여 있고 이중 8온스 컵에만 물이 담겨 있다. 이때 어떻게 물을 옮기면 컵 하나에 정확히 4온스의 물이 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이처럼 컵이나 동전, 달력, 상자, 파이, 타일, 팬케이크 등 다양한 생활 속 소재를 인용해 수학게임을 소개하는 `컷 더 낫(http://www.cut-the-knot.org/games.shtml)’처럼 인터넷에는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수학게임과 퍼즐 사이트가 무궁무진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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