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9센트 스토어 ‘변신 몸부림’

2004-03-3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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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고객 방문 늘자
기존 싸구려 이미지 탈피
고급 브랜드등 취급 늘려

99센트 스토어 업계가 고급화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미 전역에 퍼져 있는 1만6,000개의 99센트 스토어 업계에서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은 160억달러. 지금껏 저소득 계층의 입맛에 맞는 제품만 진열하고 얻은 성적표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분야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싸구려’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99센트 스토어 업계는 화려한 가정용품, 브랜드 명품, 낙농 제품, 미식가 음식(gourmet food)까지 갖추고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이런 전략 수정은 소비자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AC 닐슨이 2000∼2003년 동안 1년에 최소 한번 이상 99센트 스토어 업계를 찾은 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성장률이 가장 빠른 계층은 연소득이 7만달러가 넘는 그룹이었다.
치노에 위치한 ‘달러 트리’가 23일 ‘200 리바이 재킷’을 단 1달러에 내놓자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종이나 청소용품만을 비치한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는데 딱 맞는 특별 상품이었다.
99센트 스토어 업계의 고급화 바람은 대형 유통업계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월마트는 20개 체인에 ‘페니-앤-센트’라는 섹션을 마련하는 실험을 최근 실시했다. 99센트 스토어처럼 1달러 이하 제품을 한 곳에 모아두는 전략이다. 타겟도 전략 체인 몇 곳에 ‘원 스팟’ 부스를 설치해 의류, 장난감, 아기용품 등을 1달러 이하에 팔고 있다.
이런 대형 업체에 맞서 ‘패밀리 달러’가 세운 생존전략은 민속 전통음식 코너를 세워 라틴계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또 각종 침구용품 세트를 25달러에 파는 전술도 쓰고 있다.
‘99센트 온리 스토어’는 ‘고메이 팬시 푸드 섹션’을 차렸다. 일품 버섯부터 올리브 오일, 식용유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포도주, 셀폰 액세서리, 신부용품, 샴페인 잔, 조화 장식 등도 진열하고 있다.
99센트 업계는 99센트를 맞추기 위해 제품을 바꾸기도 한다. 이전에 12개 한 묶음에 팔던 계란을 이제는 8개 팩으로 바꾸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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