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스탠포드가 또 졌다. 작년에는 강호 커너티컷에 일격을 맞더니 올해는 약체 알라바마에 의외로 역전패, 충격은 더욱 컸다. 대학농구 랭킹 1위 스탠포드가 2라운드에서 탈락하리라곤 아무도 예상못했다.
저쉬 칠드레스, 저스틴 데이비스, 크리스 헤르난데스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스탠포드는 올 정규시즌에서 25연승을 기록하며 대학농구 1등 자격으로 기세 등등하게 토너먼트에 오른 바 있다.
첫 상대 텍사스 샌안토니오를 71-45로 일축할 때까지는 그런 대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2라운드 상대 알라바마를 얕 본 것이 실수였다. 캐네디 윈스턴을 중심으로 한방이 녹녹치 않은 알라바마에 초반부터 끌려다닌 스탠포즈는 전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1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충격적인 2라운드 탈락을 맛보았다.
스탠포드는 이날 스타 포워드 저쉬 칠드레[스가 12점으로 부진했고 특히 3분 여를 남겨놓고 5반칙 퇴장 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연결됐다.
이로써 스탠포드는 정규시즌에서의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투지와 순발력에 뒤져 광란의 3월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스탠포드는 올스타 포워드 저쉬 칠드레스가 NBA 진출을 포기, 내년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잡았으나 2라운드 패퇴의 충격은 당분간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스탠포드의 2라운드 충격 패는 사실 스탠포드가 피닉스 지구에 배정 받았을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리그는 전년 챔피온 시라큐스와 전통 강호 메릴랜드, 커너티컷, 알라바마등 강호들이 즐비한 피닉스 지구에 스탠포드를 배정, 듀크나 켄터키보다 험난한 4강 전도가 예상됐었다.
스탠포드는 1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만만치 않은 강호들이 첩첩 산중으로 기다리고 있었고 설혹 4강에 오른다해도 우승 후보 듀크와의 일전이 불가피했었다.
아무튼 스탠포드는 이번 2라운드 탈락으로 팩-10 농구의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말았다. 스탠포드는 그동안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면서도 듀크, 켄터키등에 밀려 랭킹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해온 바 있다.
그러나 리그는 스탠포드의 높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스탠포드를 3위 급에 해당하는 피닉스 지구에 배정, 강호 커네티컷과 시라큐스 등과의 일전이 불가피했다.
스탠포드는 알라마바와의 2라운드전에서 랭킹 1위라는 심리적 부담감이 패인으로 이어졌으나 알라바마의 골잡이 캐네디 윈스턴을 막지 못한 것이 통한의 패인이었다. 윈스턴의 활약은 저쉬 칠드레스 보다 한 수 위였다. 윈스턴은 뛰어난 순발력과 3점 슛, 정확한 자유투 등 코트를 자유자재로 누비며 스탠포드를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을 뿐 아니라 16강 시라큐스 전에서도 19점을 퍼부으며 80-71로 승리, NCAA의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NCAA 토너먼트는 스탠포드를 비롯 시라큐스를 일축한 알라바마가 피닉스 지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우승후보 켄터키를 2라운드에서 격침시킨 UAB가 세인트루이스 지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번 시드 중에서 살아남은 세인트 죠셉, 듀크 등의 4강진출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피닉스 지구의 커너티컷, 알라바마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지구의 네바다가 강호 미시간과 곤자가를 연파하며 돌풍을 몰고 있다. 특히 알라바마와 네바다는 8번, 10번 시드를 배정받았으나 기동력등에서 우승후보들을 압도하며 파란을 일으킬 만만치 않은 다크 호스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