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뉴욕시에 처음 선보인 비컨(Beacon)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 올바른 생활태도를 기르고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에도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출발한 것.
특히 일반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제공함으로써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세대간 격차도 줄이고 가족 구성원간 화합도 다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비컨 프로그램은 시내 공립학교 공간을 이용해 운영되고 있다. 초창기 5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시작한 비컨 프로그램은 1998년에는 40개 지역으로 확대됐고 이후 거듭된 성장에 힘입어 현재는 시내 80개 공립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는 4곳이 더 추가될 예정.
예산도 각 장소마다 연간 45만 달러씩 지원되며 기금은 뉴욕시 청소년 및 지역개발국(DYCD)을 주축으로 연방, 주 정부에서 측면 지원한다. 비컨 프로그램은 장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각종 지역사회 기관 및 지역학군과 서로 연계해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비롯, 사회복지 서비스, 유권자 등록운동, 지역정화운동 및 문화행사 등으로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과제물 점검에서부터 읽기 및 쓰기 지도, 수학 보충학습을 비롯, 태권도 등 무술과 각종 운동지도까지 실시한다. 또 대학진학 준비반과 GED 대입검정고시반, ESL 및 성인영어교실, 마약 및 십대 청소년 임신 문제 상담, HIV와 정신건강 상담은 물론, 사진이나 체스 등의 취미활동, 이외 이민자 서비스와 세입자 권리교육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프로그
램을 실시하고 있다.
비컨 프로그램은 장소에 따라 주 6일내지 주 7일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주말은 물론, 공휴일과 방학 때에도 쉬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주말까지 일하는 맞벌이 부부 또는 자녀를 사설학원에 보내기 버거운 중·저소득층 가정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일반성인을 위해 저녁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학생들은 비컨 프로그램 산하 청소년 모임을 통해 자발적인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또는 유급 스태프로도 활동할 수 있다. 분야별로 경력을 갖춘 전문교사들이 지도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선도할 뿐 아니라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를 기르도록 지도하고 학교생활 적응은 물론 지도력도 양성할 수 있게 한다.
비컨 프로그램 등록은 최소 6세 이상의 아동이면 가능하고 최고 연령 제한은 없다. 등록인의 체류 신분은 묻지도 않고 확인하지도 않기 때문에 누구나 등록해 교육 프로그램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비컨 프로그램 등록은 신청서와 비상연락 정보, 미성년자인 경우 부모 또는 보호자의 동의서만 제출하면 된다.
비컨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학교 인근에는 경찰 순찰이 강화돼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도 이바지하고 있으며 이외 지역주민들의 대화 창구로, 다양한 지역사회 행사를 이끌어 가는 구심점 역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