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봉제업계 인력난에 운다

2004-03-2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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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힘들고 임금적어 근무 기피
주문량 못맞춰 한인업체 피해

다운타운 봉제업계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경기침체 뿐 아니라 의류업계 경쟁 심화, 9?11 이후 업계 최대인력인 불법체류자 급감 등으로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숙련된 직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대부분 한인 봉제공장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라도 프로덕트’의 경우 90명이던 직원이 3년 만에 30% 이상 줄었으며 주니어의류를 취급하는 ‘성우 패션’은 공장가동에 필요한 28명을 채우지 못한 채 17명으로 버티고 있다. 수영복 전문 ‘영스 매뉴팩처링’은 200명이던 직원이 2-3년 새 40명이나 빠져나갔다.
업계는 인력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는 등 생산성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임금에 일이 고되 봉제공장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인센티브라도 제공해야할 상황이나, 인센티브는커녕 치솟는 워컴(종업원상해보험) 등 부담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고민이다.
성우패션’의 이종건 사장은 “인원을 채우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 못한다”며 “특히 봉제 인력이 농장이나 식당 등 타업종으로 급격히 빠져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라도 프라덕트’의 최경종 사장은 “숙련공이 나가면 새 인력이 수급되지 않는 게 문제”라며 “열악한 근로환경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바빠도 반갑지 않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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