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학부모 허리 펼 날 없다

2004-03-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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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대학학비에 이젠 저학년 사교육비까지

날로 늘어만 가는 자녀교육비 부담 때문에 한인학부모들의 휘어진 허리가 펴질 줄을 모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됐던 미국의 불경기가 종지부를 찍었다고는 하지만 한인사회 경기는 아직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게다가 대학의 학비 인상은 물가상승폭보다 평균 2배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교육국을 비롯한 각종 교육통계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미 동북부 지역 사립대학의 연평균 학비는 2003년 현재 3만5,000달러 수준. 이는 뉴욕시 중산층 연평균 소득(4만7,000달러)의 3분의 2를 넘는 68.7%를 차지한다.


이는 20년 전인 1980년 기준, 39.5%(6,569달러)에 달하던 중산층(연소득 1만6,818달러)의 학비 지출 부담과 비교할 때 거의 2배 가까운 증가다. 게다가 오는 2010년까지 사립대학의 학비가 5만내지 최고 6만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각종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어서 학부모들을 한층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공립대학은 그나마 조금 상황이 나은 편이라 뉴욕의 중산층 가정인 경우 2003년 현재 1만1,807달러(25.1%)를 학비로 지출하게 되는 셈이지만 이 역시 1980년의 17.7%(2,974달러)보다 1.5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대학 학자금 준비만으로도 버거울 지경인데 대학진학 준비를 앞두고 자녀의 예·체능교육에서부터 여름방학에는 부진한 과목에 대한 보충학습까지 해줘야 하고 더군다나 최근 뉴욕시 교육국이 3학년 진급정책까지 강화하는 바람에 저학년 때부터 보습학원에 보내야 하는 등 학부모들은 이래저래 사교육 비용 부담만 떠 안으며 주머니만 궁색해졌다는 하소연이
어지고 있다.

리틀넥에 거주하는 한인 K씨 부부는 맞벌이도 모자라 부부가 주중, 주말, 저녁시간을 이용, 4개 직장을 교대로 근무해가며 자녀교육비를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청거릴 지경이다. K씨 부부는 중학생 막내가 여름방학 동안 등록할 학원에서부터 본격적인 대학진학 준비를 해야할 큰 아이의 학원비용까지 목돈 지출 부담이 커져 친한 학부모들과 학원비 계까지 들었다며 울상지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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