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방식을 바꿔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풀무원 두부와 CJ 단무지.
국물 안흐르는 ‘김치자르미’…둘로 나눈 두부…지퍼백에 넣은 쌀
아이디어 용기와 포장에서부터 편리함을 강조한 제품들이 뜨고 있다.
정스프라이스센터에서 1주일 전부터 판매하고 있는 신제품 ‘김치 자르미’. “도마가 필요 없고, 김칫국물이 흐르지 않는다”는 광고 덕택에 빠르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명석 매니저는 18일 “용기 안에서 김치를 자를 수 있는 편리함에 주부들이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다”며 “하루에 40∼50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 자르미처럼 포장 하나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포장 자체가 신선도와 함께 청결함도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배추 반 포기를 넣을 수 있는 김치 자르미는 도마와 칼, 밀폐형 보관용기 세 가지 역할을 한꺼번에 수행한다. 도마에 김치를 얹고 자를 때 김칫국물이 싱크를 뒤덮어 청소해야 하는 주부들의 번거러움을 덜어준다.
풀무원은 1월 하순부터 두부 포장 방식을 일부 바꿨다. 지금껏 두부 한 모 전체를 용기 하나에 넣던 방식을 한 모를 둘로 쪼개 조그만 용기에 따로 넣은 뒤 두 용기를 접착시켜 하나로 묶는 식으로 변경했다. 용기를 바꾸니 주부들의 호응이 높다는 게 풀무원의 설명이다.
송재열 지원팀장은 “예전에는 용기를 뜯었다 두부 한 모를 다 먹지 못하면 나머지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뜯을 수 있게 하자 주부들이 개선된 편의성과 보존성에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포장 방식의 변화는 신선도 유지에 좋은 지퍼 백의 도입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후발주자로 쌀 시장에 뛰어든 CJ다. CJ는 ‘햇쌀’을 지퍼 백에 넣어 오래 먹어도 신선함이 유지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지퍼 백은 이밖에도 물이 새기 쉬운 단무지, 한꺼번에 다 먹기 힘든 만두와 떡국 포장에 일반화되는 추세다.
CJ햇쌀에 대응해 해태 아메리카도 곧 대풍, 그린쌀의 포장을 바꿀 예정이다. 지퍼 백을 도입하지는 않지만 물에 젖기 쉬운 기존 종이 백을 용기 안쪽은 비닐로 된 특수 재질 포장지로 교체한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