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후세인 돈 추적 활발

2004-03-1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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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축, 협력국가에 재산 동결요청
전세계 은행에 20억달러…친척등 명의로

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권좌에 있는 동안 세계 각국에 은행 구좌를 개설, 엄청난 돈을 빼돌렸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20억달러 상당의 이라크 재산이 확인되고 7억5,000만달러가 회수됐다.
미 당국은 회수해야 할 후세인의 재산이 아직 수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세인이 돈을 빼돌릴 목적으로 만든 여러 개의 유령회사와 명의를 빌린 친척, 전직 관리 상당수의 신원을 파악했다. 미국은 이 명단을 곧 발표, 협력국가들로 하여금 이 재산을 동결할 방침이다.
미국의 이같은 계획에 모든 국가들이 동의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한 미국 관리는 시리아가 임의로 수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재산을 압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가 이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 정부의 수중에 있는 돈을 회수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워싱턴 당국은 관리하고 있던 후세인의 돈을 절취한 전직 이라크 관리들도 추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의 주러시아 이라크 대사다.
미국 정부는 이 이라크 대사가 대사관 은행구좌에 보관돼 있던 400만달러를 착복하려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대사는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 부인 명의의 예금증서로 바꾼 후 잠적하려고 시도했다. 이 사실을 알아챈 미국은 러시아 당국에 이 은행구좌를 동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사가 착복하려고 했던 돈은 이라크 개발기금에 보내져 이라크 재건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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