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갑 속에 가득 찬 크레딧카드

2004-03-1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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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평균 8장, 지난해 2조달러 결제
부선 결제기 등 관련상품도 속속 소개

은행 발급 크레딧 카드 3장, 소매업체 발행 크레딧 카드 4장, 데빗 카드 1장…. 카드를 소유하고 있는 미 소비자 1억8,500만명의 지갑 속에 들어있는 평균 카드 숫자다.
17일 ‘카드웹닷컴’에 따르면,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를 하는 소비자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물건을 사고 카드로 대금을 납부하는 비율이 지난해에는 53%에 달했다. 이는 4년 전인 1999년 43%에 비해 10%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결제 금액만 보면 상승률이 더 크다. 최대의 카드 발급 회사인 시티그룹, MBNA, J.P. 모건 체이스의 경우 크레딧과 데빗을 모두 포함해서 카드로 구매한 금액이 지난해에는 2조달러였다. 1999년 1조3,000억달러와 비교하면 54%가 늘어난 것이다.
데빗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카드로 대금을 받는 월마트, 시어스, 세이프웨이 등이 거래 수수료가 더 낮은 데빗을 크레딧보다 더 선호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 결과 데빗 카드를 이용한 결제 비중이 1999년 17%에서 지난해에는 29%로 상승했다.
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비자와 매스터카드의 영업에서도 확인된다. 비자는 은행들이 공동으로 설립해 ‘어음 교환소‘(clearinghouse)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카드를 발행한 은행과 카드로 대금을 받은 상인의 은행 사이에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비자는 수수료를 수금한다.
지난해에만 비자는 크레딧 카드 거래로 6,500억달러, 데빗 카드 거래로 4,540억달러의 수수료를 중계했다. 비자보다 작은 매스터카드는 지난해 크레딧 카드로 5,140억달러, 데빗 카드로 820억달러의 수수료 결제를 중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드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보상(rewards)카드의 경우 구매금액의 5%까지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상품도 선을 보였다. 데빗 카드에도 보상 제도가 도입되었다.
은행들도 기존 크레딧, 데빗 범주를 벗어나서 선불, 기프트, 급여(payroll)카드 시장까지 창출하고 있다. 열쇠 꾸러미에 달 수 있는 미니 카드, 무선으로 된 카드 결제기 등 카드 관련 신규 제품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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