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이언츠 전력 나아졌나?

2004-03-02 (화) 12:00:00
크게 작게
-스프링 트레이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년연속 대폭적인 물갈이 속에서 봄철 시범 경기에 돌입한다.
작년 제프 켄트, 데이빗 벨, 케니 로프튼등을 내보내고 호세 크루즈, 레이 드루함, 마퀴스 그릿섬등으로 짜깁기했던 자이언츠는 올해도 호세 크루즈, 리치 오릴리아등 파워 방망이를 내보내고 A.J. 페르진스키, 마이클 터커등으로 짜깁기했다.
펠리페 알루 감독은 올해도 역시 자이언츠가 서부조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나서고 있다. 다저스가 케빈 브라운을 양키즈에 빼앗기고 D벡스 역시 원투 펀치 커트 쉴링을 보스턴에 빼앗겨 서부조의 마운드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할 일.

자이언츠는 작년 팀 내 제 2 방망이 였던 리치 오릴리아를 시애틀로 방출시켰다. 재작년 제프 켄트를 내 보낼때만해도 반즈를 뒷받침, 팀 내 2인자로서 부동의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였던 오릴리아는 작년 홈런 13방을 날리며 자이언츠를 실망시켰다.
자이언츠는 올해도 반즈를 뒷 받쳐줄 제 2타자가 없어 고민이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쳐준 에드가르도 알폰조가 알루 감독의 신임을 독차지하고 있으나 자이언츠는 오히려 리치 오릴리아, 호세 크루즈등을 내보냄으로써 파워가 급격히 감소했다.
자이언츠가 오프 시즌동안 거둔 수확이라면 미네소타의 주전 포수 프레진스키를 영입한 것 뿐이다. 통산 타율 3할1푼을 기록하고 있는 프레진스키는 파워가 격감한 자이언츠에서 소총 지원사격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즈를 제외한 홈런 방망이가 너무도 초라한 것이 자이언츠의 결정적인 흠이다. 작년에는 그래도 호세 크루즈가 홈런 20방, 마퀴스 그릿섬등이 의외의 호조를 보여 2인자가 없는 자이언츠의 파워 공백을 살려냈다.
올해는 반즈가 혈혈단신 외롭게 자이언츠의 홈런 방망이를 등에 지고 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타력에 비해 투수력은 작년 보다 나아진 편이다.
우선 클로저 랍 넨 부상에서 돌아와 뒷문이 듬직해 졌다. 물론 랍 넨은 1년간 휴식, 재기 여부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으나 펠렉스 라드리게즈가 싱커를 개발, 여차하면 랍 넨을 대신하여 마무리로 나설 태세에 있고 제이슨 크리스천슨, 더스틴 하몬슨등 막강 불펜진이 올해도 자이언츠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선발 투수진은 제이슨 슈미트라고 하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 에이스 대결에 있어서는 어느 팀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문제는 제 2선발이 없다는 것이다.
자이언츠는 작년 후반기에 시드니 판손을 영입, 슈미트에 이어 제 2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였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몰락세를 보이며 자이언츠를 실망시켰다.

자이언츠는 올해도 역시 매년 15승은 따논당상인 커크 리이터를 제 2선발로 내세우고 세인트 루이스에서 영입한 블렛 탐보를 제 3선발, 그리고 신예 제롬 윌리엄즈와 셰드 저비를 제 4, 5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츠의 선발진은 리그 중위권 정도. 시카고(컵즈)나 휴스턴등에 한참 처지고 있으나 매년 막강 불펜진으로 짜깁기해 나갔던 자이언츠로서는 올해도 역시 성적 여하에 따라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모자란 투수진을 보강하는 작전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이언츠의 올해의 전력은 작년 보다 나아지지도 못해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베테랑 포수 베니토 산티에고가 떠나고 성실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리치 오릴리아 마저 떠났다.
실질적인 방망이 파워는 작년만 못해졌고 A.J. 프레즌스키, 제프리 헤몬슨등의 소총 지원사격으로 땜질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올해도 역시 반즈의 활약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