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주택 불, 3명 사상

2004-03-02 (화) 12:00:00
크게 작게

▶ 29일 새벽 뉴욕서… 방화추정 20대 한인여성 체포

한인 여성들이 10대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는 퀸즈 베이 테라스 다세대 주택에 29일 새벽 3시40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한 여성의 큰딸(14세)이 사망하고 둘째 딸(11세)이 의식불명에 빠져 생명이 위태로워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욕시경은 화재가 발생한 215가 18애비뉴 3층 주택에 10대 40대 한인 편모 여성들과 함께 거주하는 27세 한인 여성 강모씨가 이날 새벽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강씨를 109 경찰서로 연행, 29일 오후 11시 현재 취조 중이다.
경찰은 강씨가 일으킨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한 점을 감안, 비록 실수로 화재가 발생했을 지라도 일단 고살죄를 적용, 체포한 뒤 수사를 전개하고 있으며 고의성 단서를 잡거나 소방국 현장 조사 결과에 따라 방화가 확인될 경우 추가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소방국에 따르면 화재 신고를 받고 이날 새벽 4시 현장에 도착해 주택 1층 뒷방에서 타고 있는 불을 진압한 소방대원들과 응급구조대원들은 2층에 있던 유하나(14)양과 여동생 유모(11)양, 정모(11)양을 구조하고 지하실에 있다가 집을 빠져 나온 백모(14)양 등 4명을 브롱스 자코비 병원, 퀸즈 뉴욕병원, 플러싱 병원 등으로 각각 급송했다.
그러나 병원측에 따르면 하나 양은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사망했고 하나 동생은 29일 오후 10시 현재 의식불명으로 생명이 위급한 상태이다. 14세 백모양은 응급치료 후 퇴원했으나 11세 정모양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화재를 목격한 이웃 양모(62)씨는 “새벽에 소방차 소리가 나서 집 앞에 나와보니 마치 집에서 방금 뛰쳐나온 듯한 차림에 맨발을 한 20대 후반 여성이 핸드폰을 들고 영어로 ‘헬프 미, 헬프 미’를 외치며 집을 향해 다시 들어가려고 했고 이 여성을 ‘언니’ 라고 부르는 10대 여자 아이가 옷을 끌어 당기면서 만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에 따르면 소방대원들과 응급구조원들은 집안에서 여자 아이 3명을 들것으로 데리고 나와 이미 집밖에 있던 10대 소녀와 함께 병원으로 실어갔으며 경찰은 집밖에 나와있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연행해 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