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경기 왜 안 살아나나
2004-02-28 (토) 12:00:00
미국 경기는 회복이 되고 있다는데 왜 한인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소매 매출이나 경기 선행지수, 증시 등 경제 지표상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이 이미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반해 한인 주요 업종에서는 그 혜택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던 한인 비즈니스들은 이같은 현상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맨하탄 소재 페이스대학(Pace Univ.) 이종열 경영학 교수는 “이같은 현상은 미국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이 교수는 현재 미국 경제를 진단하면서 “기업의 이윤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그 혜택이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물론 소수계 사회에 전파되지 않는 이유는 ‘기업들의 다국적 아웃소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웃소싱(Outsourcing)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특정 업무를 맡겨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교수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경우 세금보고 서비스를 인도에서 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더라도 비용이 크게 절감되기 때문에 기업 이윤은 높아지지만 미국내 고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컴퓨터와 세무관련 서비스 분야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로인해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가질 이익이 줄어들 뿐아니라 고용이 불안해져 소비를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세탁업소, 델리 등을 이용하는 빈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들의 다른 주업종에도 영향을 미쳐 한인 커뮤니티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교수는 이같은 문제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도 핫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인 경제 흐름을 관심있게 지켜봐온 이 교수는 “한인 등 소수계 커뮤니티 경제는 주류사회 경제와 다른 성격으로 분화되고 있으며 연관성도 적다”고 분석했다. 한인 경제의 30% 정도만 미국 경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30%는 한국경제, 나머지 40%는 타민족 커뮤니티와의 관계 등 혼합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 그는 “한인 경제도 소규모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은행 등 금융 관련 업종으로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