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밀입국 여성 감금

2004-02-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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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3명 기소

밀입국 비용을 완납하지 않은 한인 여성을 수 일간 억류한 LA의 한인 밀입국 알선업자 3명이 검거돼 연방대심원에 의해 기소됐다.
연방수사국(FBI)은 25일 20대 한인 이모씨를 미-캐나다 국경을 통해 밀입국시킨 장태영(42), 신학길(37), 김은영(40·여)씨가 연방 대심원단에 의해 밀입국 알선 및 수송 등 2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장씨는 밀입국 조직의 책임자, 신씨는 밀입국자를 실어 나르는 자동차의 운전사, 김씨는 밀입국 비용을 받아내는 ‘회계’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에 따르면 이씨는 밀입국 비용 1만5,000달러를 내기로 하고 지난달 16일 뱅쿠버에 도착했다. 1만 달러는 국경을 넘을 때, 잔금 5,000달러는 LA도착 즉시 내는 조건이었다.

같은 달 31일 한인여성 등 다른 밀입국자 15명 정도와 함께 국경을 넘은 이씨가 LA한인타운에 도착한 것은 다음달 2일. 그러나 잔금을 모두 지급한 다른 밀입국자들과 달리 이씨와 이씨의 LA친지 최모씨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격분한 장씨는 한인타운 모텔, 콘도 등으로 이씨를 끌고 다니며 “잔금을 내지 않으면 출장 매춘 업자에게 팔아 넘기겠다”고 협박했고, 이씨의 LA 친지 최모씨에게도 “마사지팔러에 팔려 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면 돈을 빨리 준비하라”고 위협했다.
이씨가 장씨에게 끌려간 당일 친지 최씨는 FBI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FBI는 5,000달러를 최씨에게 주며 잔금을 지급하도록 했고, 최씨는 지시대로 장씨 일당과 만날 시간을 정했다.
억류 3일째인 4일 오후 밀입국자 장씨는 이씨를 데리고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실내 주차장에 나타나 최씨로부터 돈을 건네 받았다.

미리 현장에 잠복하고 있던 ICE 밀입국 단속반원들은 돈을 받은 장씨 일당을 체포했다. 다른 자동차를 타고 왔던 김씨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달아났다가 번호판을 추적한 FBI에 의해 이날 밤 글렌데일 집에서 검거됐다.
장씨는 현재 LA 연방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신씨와 김씨는 지난 6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들의 인정심문은 오는 3월1일 LA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사당국은 장씨 일당이 사용하던 자동차에서 밀입국 조직 운영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물들을 대량 확보했다. 이번 수사가 점 조직 적발 수준을 떠나 캐나다, 한국 등 국제적으로 확대될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FBI의 체럴 미무라 대변인은 25일 “억류됐던 이씨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당국에 의해 보호될 것”이라며 “피의자들의 여죄를 캐는 보강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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