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시‘동성결혼금지’개헌을

2004-02-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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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의회에 촉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4일 동성결혼을 저지하기 위한 헌법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샌프란시코 시정부가 동성커플들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 판사들과 지역 당국이 인간 문명의 가장 근본적인 제도를 갈아치우려 하고 있다”며 연방의회가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한정하는 헌법개정에 착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동성결혼의 대안인 ‘민사결합’(civil union) 허용여부는 주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시되는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은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진 부시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헌법을 함부로 뜯어고치려 한다”며 “동성결혼에 반대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헌법개정에도 반대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경선에서 그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존 에드워즈 연방상원의원도 “개인적으로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으나 이는 각 주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관계자들은 미국인들의 대다수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점에서 헌법 개정이 이번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실제로 개헌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상·하 양원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은 후 50개주 가운데 4분의3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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