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수사 의혹
2004-02-23 (월) 12:00:00
한인 다수가 관련된 웅담 밀거래 사건을 워싱턴지역 폭스TV가 지난 17일 밤 방영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이 사건을 담당한 수사당국이 웅담 및 산삼 판매 광고를 한국언론과 영자 잡지 및 신문을 제외한 다른 소수계 언론에는 게재하지 않았다고 보도, 인종차별적 함정수사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건을 심층 취재한 베스 파커 기자는 이날 뉴스 말미에서 “인종차별적 수사라는 오해를 갖지 않기 위해 버지니아 수렵국이 지역 한국 신문 외에 사냥 관련 잡지나 영어 신문에도 광고를 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한인들은 수사 당국이 소수계 중 유일하게 한국 신문에만 웅담판매 광고를 낸 사실이오히려 타겟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파커 기자와 직접 인터뷰를 했던 김영근 한인연합회장도 “여타 소수계 신문에 이런 광고가 나간 적이 있는지 알아본 결과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버지니아 수렵국의 공식적 입장을 알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폭스TV 보도 중 파커 기자와 인터뷰를 한 존 하트 변호사도 “이번 사건은 한인 피의자들이 동등한 법적 보호를 받을 권리(Equal Protection)를 침해당했는지가 요점”이라고 밝혀 한인들의 의구심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수사를 담당한 허브 포스터 경감은 인터뷰에서 “곰 밀엽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비즈니스”라고 설명하면서 “밀거래자들을 체포하기가 워낙 어려워 함정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라킹햄 카운티의 마샤 가스트 검사는 “1파운드에 200~300 달러 밖에 하지 않는 평범한 웅담이 가루로 만들어져 한국에 수출되면 3,000~4,000달러 혹은 1만달러까지 호가하는 물품으로 바뀐다”면서 미국의 귀중한 자연 자원이 불법적으로 해외에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가 불가피 했음을 설명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