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알렉스 라드리게즈의 양키즈행으로 메이저리그가 연일 어수선하다. 아무리 막강(재력) 양키즈 군단이라하드라도 제이슨 지암비, 게리 세필드, 데릭 지터등 거포들을 이미 즐비하게 보유하고 있는 양키즈가 투수라면 몰라도 또다시 A 라드리게즈와 같은 거포를 영입해 들였다는 것은 아무래도 상식 밖이기 때문이다.
양키즈에서는 A 로드리게즈를 영입하는 데 무려 1억1천2백만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양키즈가 이같은 막대한 연봉지출을 감안하면서까지 A 라드리게즈 영입을 서두른 것은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의식한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양키즈는 알려졌다시피 지난 6년간 무려 5차례나 월드리시즈에 오른 메이저리그 최강 구단이다.
그러나 양키즈는 지난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미끌어지며 좌절을 맛보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 7차전까지 가는 고전 끝에 간신히 턱걸이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바 있다.
양키즈의 이번 A 로드리게즈 영입은 라이벌 레드 삭스가 커트 쉴링이라는 특급 투수를 영입, 페드로 마티네즈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강 원-투 펀치를 구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양키즈의 결정이 옳았는가에 대한 견해는 대부분 회의적이다. 양키즈의 이번 A 로드리게즈 영입은 아무리 막강 재력의 양키즈 군단이라하드라도 조금 상식 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타들의 과포화는 팀웍을 오히려 와해시켜 별로 이상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양키즈는 라드리게즈의 영입으로 황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으나 라저 클레멘스(투수), 앤디 페팃, 데이브 웰즈등을 모두 내보내 공수의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양키즈는 지난해에 다저스의 케빈 브라운, 몬트리올의 하비에 발데즈를 영입했다. 그러나 케빈 브라운이 이미 환갑(39세)을 넘겼고 발데즈 역시 작년 13-12패, 통산 64승68패 기록으로 반타작을 넘기지 못하는 투수이다.
양키즈가 믿을 것은 방망이 하나밖에 없다.
재작년 캘리포니아 앤젤스가 막강 방망이 파워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챔피온에 오른 바 있으나 작년 시즌에 증명했듯 방망이 하나만으로는 정상에 머물기는 극히 힘들다.
양키즈는 아무래도 A 라드리게즈의 영입으로 당분간 연봉지출의 부담을 안게돼 투수력 보강이 힘들어질 추세다.
물론 A 라드리게즈의 영입이 옳았는가 하는 것은 10월이 되면 판명되겠지만 현재로선 공수 균형을 깬 악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키즈는 보스턴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멀리보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지나치게 서두르고 말았다. 특히 A 라드리게즈의 양키즈행으로 메이저리그의 파워 균형마저 깨트려 양키즈로서는 이래저래 외부적으로는 악명 높은 구단, 내부적으로는 스타포화 구단의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됐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