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윤정씨 살해범은 신경쇠약 질환 외숙모

2004-02-1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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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이의순씨 자택서 망치등 증거물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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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깁슨(왼쪽) 벅스 카운티 검찰 검사장이 피살된 이윤정 씨의 외숙모 이의순 씨를 살인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필라델피아=홍진수 기자>(속보)명문대 졸업 20대 한인 여성 이윤정(24 미국명 캐더린 이)양의 살인범은 신경 쇠약 질환을 앓고 있는 외숙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앤 깁슨 벅스 카운티 검찰 검사장은 지난 10일 벤살렘 타운 십 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윤정 양의 외숙모 이의순(47)씨를 살인 및 허위 진술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의순 씨의 자택 차고에서 이윤정 씨의 머리카락이 묻어있는 망치와 피묻은 스키 파커, 비디오 테이프 4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깁슨 검사장은 이의순 씨가 이윤정 씨를 살해할 때 입은 오른손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로워 벅스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요청에 따라 12일 이후 이의순 씨를 보석금 없이 교도소에 수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깁슨 검사장은 살해된 이윤정 씨에 대한 부검 결과 머리 뒤 부분이 크게 파열돼 출혈이 많았으며, 사건 당일 심한 반항을 한 듯 팔과 목 등에 상처가 많았다고 밝혔다. 깁슨 검사장은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의순 씨와 이윤정 씨 주변 사람들은 이의순 씨는 신경 쇠약 증세와 고혈압으로 고생해 왔으며 이윤정 씨의 아버지 이종광(61)씨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순 씨는 이종광 씨 부인 조 모씨의 손아래 올캐로서 두 집은 한 동네인 벅스 카운티 벤살렘 타운십의 빌리지 그린 마을에 살아 왔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이의순 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8일 밤 9시 30분께 자택(소사이어티 힐 1500블록)에 돌아와 샤워를 한 뒤 아들 조 모 군에게 검은 쓰레기 봉투에 내 젖은 옷이 담겨 있으니 강에 갖다 버려라고 말하면서 필라 다운타운에 있는 그로서리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데려다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때 조 군은 어머니의 손에서 피가 흘러 웬
일이나고 묻자 이 씨는 집 앞에서 흑인 2명에게 강도를 당했다고 황급하게 말했다.

조 군이 자신의 검정 색 차에 어머니를 태우고 큰길로 나오는 순간 사촌인 이윤정 씨 집에 경찰이 몰려 있어 어머니에게 차에 잠깐 있으라고 말하고 이윤정 씨 집으로 다가갔다. 그 때 경찰이 승용차에 있는 이의순 씨가 손에서 피를 흘리고 있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조카(이윤정 씨)집에 비디오 테이프를 가지러 갔는데 흑인 강도 2명이 들어와 윤정이를 죽이고 나를 때렸다고 말해 경찰이 이 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수사 당국은 이윤정 씨 집에 외부 사람의 침입 흔적이 없고 이의순 씨가 횡설수설한 점을 수상하게 여겨 이의순 씨의 집을 수색해 피 묻은 망치 등을 발견했다.

한편 이의순 씨의 맏딸 조 모 양(뉴욕 거주)은 피살된 이윤정 양과 함께 벤살렘 고교를 공동 수석 졸업하고 명문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룸메이트를 하는 등 다정한 사이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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