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NBA 시즌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우승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시즌 초 게리 페이튼, 칼 멀론등의 영입으로 우승후보로 꼽히던 레이커즈가 주전들의 부상으로 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새크라멘토 킹즈, 샌안토니오 스퍼즈등이 지역구 1,2위를 차지하며 NBA 챔피온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NBA 올해의 우승은 누가 차지 할까?
시즌 초만하더라도 LA 레이커스의 아성에 도전할 팀들은 없어 보였다.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에 더해 메일맨 칼 멀론과 시애틀의 스타 가드 게리 페이튼 까지 영입한 레이커즈는 호랑이 어깨에 날개를 단 격이었다.
그러나 노장 칼 멀론에 이어 오닐, 브라이언트등의 연속적인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는 레이커즈는 새크라멘토 킹즈에 지역구(퍼시픽) 1위자리를 물려주고 5게임 반차로 멀찌감치 2위자리에 물러나 있다.
레이커즈의 약세를 틈타 중서부지구에서는 케빈 가넷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즈가 34승14패로 전년도 챔피온 샌안토니오를 제치고 지역구 1위로 떠올랐고, 달라스(31승18패) 등이 뒤를 이어 우승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현재 NBA의 성적을 살펴보면 새크라멘토 킹즈가 34승 12패로 미네소타(34승14패), 샌안토니오(33승18패) 등을 제치고 NBA 최고 전적으로 우승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특히 킹즈는 팀 주춧돌인 크리스 웨버의 부상에도 불구, 지역구 선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크게 고무되고 있다. 2년 연속 막강 전력을 갖추고도 레이커즈, 샌안토니오즈등에 밀려 우승권에서 탈락한 바 있는 킹즈는 올 어떻게 하든지 숙원인 챔피온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킹즈의 전력은 웨버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레이커즈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킹즈의 전력은 멀론, 브라이언트, 오닐등이 버티고 있는 레이커즈에는 한 수 떨어지고 있으나 레이커즈는 현재 칼 멀론의 부상으로 연일 불협화음을 내고 있고, 법정공방에 시달리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 마저 100% 실력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팀웍이 온전하지 못하다.
반면 킹즈는 스타 포워드 크리스 웨버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웍으로 승승장구, 사기가 충천해 있다.
킹즈는 지난 주 휴스턴 적진에서 7-8점의 열세를 뒤엎고 막판 역전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보였다. 야오밍을 앞세운 휴스턴은 골밑 장악과 막강 디펜스를 갖추고도 킹즈의 세련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무너져 올 NBA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확연히 보여주었다.
킹즈의 올해의 전력은 페자 스토자코빅이 평균 득점 25.2를 기록하며 NBA 스타로 떠오르고 있고 마이크 비비와 바비 잭슨등 가드진의 지원사격이 막강하다.
작년과 재작년 크리스 웨버에 의존됐던 전력이 스토자코빅의 급성장으로 더욱 막강해졌다. 웨버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면 스토자코빅- 웨버 2인방의 성능은 레이커즈의 오닐-브라이언트, 팀버울브즈의 가넷-스프리웰 2인방에 버금갈만큼 막강해질 예상이다.
물론 킹즈는 현재 웨버 없이도 잘꾸려나고 있다. 마이크 비비와 바비 잭슨등의 지원사격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곡예사를 방불케하는 비비의 중거리 슛과 잭슨의 레이업은 킹즈의 우승을 점치게 하는 NBA 태풍의 눈이다. 오닐의 레이커즈, 가넷의 팀버울브즈, 이에 더해 막강 소총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킹즈의 가세는 올 NBA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볼만한 구경거리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