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밤의 사람’에서 ‘아침의 사람’으로

2004-02-0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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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다카이 노부오 씨가 쓴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에 올랐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 중의 하나가 ‘시간 활용’을 잘했다는 것이며 그 자신도 아침 사람으로 생활 패턴을 바꾼 후에 엄청난 능률과 열매를 얻었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은 책입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어서 주석을 달 필요가 없으나 저자가 지적하지 못한 것이 한 두 가지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밤의 사람이 왜 위험한가 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중에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건전한 일을 하는 것이야 누가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만 실상 건전치 못한 일들이 해가 지고 난 뒤에 많이 발생합니다.

밤늦게까지 앉아있는 이유가 단지 TV 때문인 사람들이 많이 있고 컴퓨터 앞에서 게임과 인터넷 속에 빠져 날 밤을 새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밤의 끝에 맞는 아침은 상쾌할 수도 없고 능률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카이 노부오 씨가 간과한 것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일찍 일어나서 무엇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노부오 씨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새벽에 무엇을 할 것인 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예를 듭니다. 독서와 체조 등입니다. 노부오 씨는 아마 교회에 다니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새벽 기도를 합니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전 뉴질랜드 대사를 지내고 최근에 워싱턴 주미 대사관 정무 공사를 지낸 문봉주 집사는 ‘새벽의 크리스천’이라는 책을 써 아침의 사람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새벽기도회에 가기 위하여 새벽 3시 반에 집을 나서면 거의 차를 볼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앞선 것 같습니다. 교만이 아닌 상쾌함입니다. 최고의 능률과 영감이 넘치기 마련입니다.

새벽기도가 끝나고 9시 반 교역자 모임을 갖기까지의 2시간 반은 주님과 대화하고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설교를 준비하고 그날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선명한 청사진이 떠오릅니다. 오후에는 저녁까지 심방하며 남을 위하여 뛰는 삶을 삽니다. 저녁에는 예배와 기도회와 훈련을 인도합니다.

하루에 3일을 사는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기쁨이 넘치고 활력이 솟는 것은 새벽의 첫 시간 때문입니다. 그 시간에 주님 주시는 은혜로 하루를 넉넉히 살아갑니다. 그냥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일찍 일어나 살아 계신 절대자와 시간을 갖는다면 능률적인 삶 외에 의미 있는 삶을 살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 하셨습니다. 새벽을 기도로 열면 이민의 삶이 좀더 밝아질 것입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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